4번 원하는 안철수, 절대 안된다는 김종인…'2번의 전쟁' 개막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박종진 기자, 이창섭 기자 | 2021.03.02 06:14



[단독]김종인 "안철수, 기호 2번 아니면 선거운동 못해줘"

부제 : [the300]안철수, 금태섭 이기자 김종인 "제3지대로 최종 당선 어려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가 기호 2번(제1야당 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범야권 경선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그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야권 최종후보 협상을 앞두고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 이기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 누가 몇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JTBC 뉴스룸에 출연해서는 "원래 단일후보 선출이란 게 후보가 선출이 되면 후보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며 "그리고 또 이번에는 3번 정의당이 후보를 내지 않는다. 그래서 2번이 됐든 4번이 됐든 야권단일후보는 두 번째 후보"라고 밝히면서 사실상 '기호 4번' 고수 의사를 나타냈다.

다만 '기호 4번'으로 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일단 단일후보로 선출된 다음에 그때의 상황에서 최선의 판단을 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을 경우에 대비한 여러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사실상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가능성 등이다. 안 대표가 끝까지 국민의당 소속을 고수해 '기호 4번'으로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다른 정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지 등 법률적 검토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유승민 전 의원도 MBN과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가는 게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본다"며 "안 후보가 4번 국민의당 기호를 달고 끝까지 가면 2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투표장 가서 찍어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3지대 후보의 최종 당선은 힘들다"며 "4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보궐선거나 대선과 관련해서 정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으면 선거라는 게 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야권 대표로서 더 적합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안 대표가 범야권 단일화 속도전을 주장하고 있는 데에도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라는 게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양측의 의견이 맞아야 단일화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무슨 생각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와 당과 함께 단일화 룰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토론도 거쳐야 하는데 단일화를 급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필승할 수 있는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 국민이 공감하고 후보도 공감하고 지지층도 만족하는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vs 국민의힘 누구? 야권 '기호2번' 본게임 시작

부제 : [the300]安-국민의힘, 단일화 시기·방식 놓고 신경전 불가피…"보수결집 바람 일으킬 기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오후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18세 유권자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해 손기정 동상에 참배 후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후보로 선출되면서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협상에 시선이 쏠린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우위를 보이는 안 대표와 제1 야당인 국민의힘 후보가 경선 방식을 놓고 일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양측은 단일화 승리와 야권 결집을 동시에 이뤄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안철수, 단일화 '속도' 강조 vs 김종인 "서두를 필요 없어"


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단일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며 신속한 단일화 협상 의지를 내비쳤다. 현재 여론조사 야권 주자 1위를 달리는 만큼 국민의힘 단일후보의 세 결집 이전에 승기를 잡으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안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힙을 합치기 위해서는 원만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는 게 필수"라며 "과정에서 원만하게 잡음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종인(왼쪽)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열린 제102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단일화라는 게 서둘러서 되는 게 아니다"며 "우리 후보가 (4일) 정해지면 룰도 논의해야 하고 토론도 거쳐야 한다. 서울 시민들의 의사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야권 단일화 승복은 필수라면서도 국민의힘 후보로 단일화를 이룰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선거에서 정치의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 제3지대 후보로 최종 당선은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양측의 단일화 방식은 시민 여론조사가 될 것이 유력한데 여론조사 문항과 시기를 두고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안 대표는 '당선 가능성'과 '경쟁력'을, 국민의힘은 '야권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 문항을 각각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양측을 100% 만족시키는 룰은 없다"면서도 "어떤 문항이든 대세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단일화는 필수…김종인 "안철수, (기호) 2번 후보로 안나오면 선거운동 해줄 수 없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예비후보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오신환·오세훈 예비후보, 김 위원장, 나경원·조은희 예비후보.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정치권에선 이번 야권 단일화가 서울시장 선거 승패를 넘어 내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의 결집을 일으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주목한다. 잡음을 최소화하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든 경선 과정 자체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현재 민주당은 경선 흥행에 실패한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들끼리 세게 붙어서 관심이 고조된 상태"라며 "안철수와 국민의힘 간 후보 단일화는 반드시 되게 돼 있다. 난제를 겪다가 막판에 되는 극적인 단일화가 흥행 면에서 최선의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번 보궐선거는 단순한 대선의 풍향계가 아니다. 야권 단일화에 성공하면 반(反) 문재인 세력이 결집하고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며 "안철수도, 국민의힘 후보들도 단일화 경선에서 패했을 때 승복하는 게 자신의 커리어(경력)에 좋기 때문에 따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안 대표의 입당 여부는 본선에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그가 2번(제1야당 소속)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윤 정치평론가는 "안철수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다면 2번으로 나오는 게 유리할 것"이라며 "4번(국민의당 소속)으로 나온다면 보수 총결집의 효과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금태섭 이긴 안철수, 국민의힘과 준결승전에 '속도' 강조

부제 : [the300]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1재정비촉진구역을 방문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2.28/뉴스1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제3지대 단일화에서 승리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야권 최종 단일후보 선출에서 '속도'를 강조했다.

각종 여론조사(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후보에 앞서고 있는 만큼 흐름이 달라지기 전에 신속한 단일후보 결정을 원하는 것이다.

안 대표는 3.1절인 1일 서울 중구 손기정 체육공원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에 "무엇보다도 과정을 원만하게 과정에서 잡음 없이 빠른 시간 내에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국민의힘 소속)으로 출마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는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 이기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 누가 몇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경선에서 금태섭 전 의원을 이기고 단일후보가 됐다. 3월4일 결정되는 국민의힘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어야 한다. 준결승과 결승전(본선)을 남겨둔 셈이다.

안 대표는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면 바로 만나겠다고 밝히며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해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안 대표는 "힙을 합치기 위해서는 원만하고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루는 게 필수다. 그런 부분에 말씀을 나눌 기회가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보이는 안 대표로서는 변수가 발생해 판이 흔들리지 않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 후보가 결정된 이후 제1야당을 중심으로 뭉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전에 야권 단일후보로 빨리 결정되는 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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