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본경선 여론조사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토론회에서 4인의 예비후보들은 일부 사안에 대해 공격의 날을 세우면서도 야권 승리를 통한 정권교체에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1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후보 4인 비전합동토론에서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 조은희 서초구청장, 오신환 전 의원은 백신 확보, 코로나 방역, 포퓰리즘 정책 등을 거론하며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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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아프간·세네갈 다음" 문정권 실정 규탄━
이어 "백신의 접종 우선순위가 문제가 된다"며 "영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 대해 백신 우선순위를 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전 시장은 "현재 정부에서 정해놓은 순서대로 가되 코로나 취약계층 등에 우선순위를 드린다면 경제를 살리고 집단 방역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종사자와 노인복지관, 장애인 복지관 종사자분들이 먼저 접종한다면 그 기관 이용이 더 쉬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 구청장은 "통계에 의하면 코로나 확진자 8%만이 식당과 카페에서 나왔다"며 "빈대 잡느라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또 "작년 가을에 백신 확보 기회가 있었는데 부처 공무원들이 화이자 확보를 못했다. 대통령은 책임지지 않고 뒤에 숨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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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오세훈, 부동산 공약 등에서 신경전━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나경원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 간의 공방도 벌어졌다.
나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의 학술적으로 미비된 기본소득에 대항해 서울형 기본소득을 준비하고 있다"며 "오세훈 후보도 안심소득을 이야기했는데 큰 방향은 맞지만 서울에만 12조원 예산이 들고 복지 구조조정 없이는 할 수 없어 문제가 있다. 무주택자라면 소득과 나이를 묻지 않고 주택을 공급한다는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찬성하나"라고 질의했다.
오 전 시장이 "찬성한다. 기본주택은 제 서울시장 재임 시절 장기전세 주택(시프트) 개념을 그대로 베낀 것"이라고 답하자 나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뭐가 다르냐"며 "이재명 지사의 기본주택에 찬성하시는 입장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장기 전세주택은 박원순 전 시장이 지우고 싶어 했는데도 지우지 못하고 임기 말까지 3만3000 가구를 공급했다. 물론 제 임기 중 제일 많다"며 "그 덕에 SH(서울주택도시공사)가 (보유 전세주택 가격 상승으로) 10조원 이상 이익을 남겨 다시 선순환과 재투자를 할 수 있는 재원이 늘어났다"고 해명했다.
또 "공공임대주택을 안 한다는 게 아니라 기존에 하는 것은 하면서 추가로 중산층 이하 계층에게 장기 전세 혜택을 지급해 집은 재산을 불리는 게 아니라 들어가서 사는 것이라는 바람직한 주거문화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도 반격에 나섰다. 나 전 의원에게 "제가 120 다산콜센터를 도입하고 서울시가 행정 평가 낙제점에서 몇 달 만에 80점으로 올라갔는데 나경원 후보가 구상한 행정 개혁이나 아이디어가 있나"라고 물었다.
나 전 의원은 "플랫폼 행정을 생각한다"며 "다산콜센터가 좋은 점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공무원들이 처리 중인 민원을 전부 플랫폼에 올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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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인 모두 "安 후보와 단일화 해야 승리"━
오 전 시장은 "민주당을 꺾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선거"라며 "반드시 단일화해서 승리의 확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나 전 의원은 "오늘 여론조사를 보면 국정 안정과 정권 심판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며 "재난지원금도 선거를 앞두고 20조 푼다는데 정권심판 해달라는 정서를 묶어내지 않으면 승리가 어렵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 서울시민의 명령"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폭정에 브레이크를 밟지 못하면 죄인이 되는 것이다. 단일화 없이 이길 수 있다는 안일한 마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단일화 한다고 무조건 이길 수 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며 "단일화 과정에서 공감대를 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확장성이 있어야 한다. 야권 단일화에서 새로운 인물이 가서 단일화도 본선도 승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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