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종인 "안철수, 기호 2번 아니면 선거운동 못해줘"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1.03.01 18:40

[the300]안철수, 금태섭 이기자 김종인 "제3지대로 최종 당선 어려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경선에서 승리한 가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가 기호 2번(제1야당 소속)으로 출마하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안 대표가 범야권 경선에서 이기면 국민의힘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냐'는 질문에 "안철수 후보가 단일후보가 되고 안 되고를 떠나 그가 2번 후보로 나오지 않으면 선거운동을 해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야권 최종후보 협상을 앞두고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기호 2번'을 달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야권 단일화를 하는 이유가 여당 후보와 싸워 이기기 위한 것 아니겠느냐. 누가 몇번으로 어떤 당이 후보를 내는가가 중요한 게 아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안 대표가 단일화 후보로 결정됐을 경우에 대비한 여러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 사실상 국민의당과 통합하는 가능성 등이다. 안 대표가 끝까지 국민의당 소속을 고수해 '기호 4번'으로 출마한다면 국민의힘 차원에서 다른 정당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지 등 법률적 검토도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유승민 전 의원도 MBN과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우리 당에 들어와서 기호 2번을 달고 나가는 게 승리에 도움될 것이라고 본다"며 "안 후보가 4번 국민의당 기호를 달고 끝까지 가면 2번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자발적으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와주고 투표장 가서 찍어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여전히 안 후보가 야권 단일화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제3지대 후보의 최종 당선은 힘들다"며 "4일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 보궐선거나 대선과 관련해서 정치의 중심은 국민의힘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렇지 않으면 선거라는 게 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정권 심판을 할 수 있는 야권 대표로서 더 적합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내가 재보선 전에 사라질 수도 있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안 대표가 범야권 단일화 속도전을 주장하고 있는 데에도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은 "단일화라는 게 서두른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양측의 의견이 맞아야 단일화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 후보가 무슨 생각인지 도통 모르겠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정해지면 후보와 당과 함께 단일화 룰도 논의하고 그 과정에서 토론도 거쳐야 하는데 단일화를 급하게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제3지대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의 뜻을 받들어 필승할 수 있는 최종 야권 단일후보를 선정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만나겠다. 국민이 공감하고 후보도 공감하고 지지층도 만족하는 아름다운 단일화 방식에 대한 합의가 바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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