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 집회…충돌 없이 마무리(종합)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 2021.03.01 18:07
3·1절인 1일 서울 곳곳에서 시민단체 집회가 열렸다. 서울시와 경찰이 코로나19(COVID-19)를 이유로 참석 인원을 제한한 데다 폭우가 겹치며 대부분의 집회가 소규모로 진행돼 큰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일부 장소에서는 9명 이상의 인원이 몰리거나 사전 신고되지 않은 집회가 열리면서 경찰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경찰은 허가되지 않은 집회 등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도심 곳곳에서 폭우 속 집회…차량 동원한 '드라이브 스루' 집회도


102주년 3·1절인 1일 보수단체들의 집회가 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일대에서 경찰이 철제 펜스를 설치한 뒤 경계근무를 하고 있다. / 사진 = 뉴스1

이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큰 충돌 없이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집회가 진행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18개 중대 700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으나, 폭우와 돌풍으로 예상보다 훨씬 적은 인원이 시위에 참석하면서 마찰이 적었다.

민중민주당은 오전 9시 미 대사관 인근에서 보안법 철폐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법원으로부터 최대 20명까지 허가를 받은 자유대한호국단은 오전 11시 광화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심 지역만 9명 이상의 집회를 금지하는 것은 방역이 아닌 정치적 의도"라고 주장했다.

자유민주국민행동은 같은 시각 세종문화회관 정문 앞에서 '반헌법 폭치 입법독재 타도 3.1 국민저항시민행동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주옥순 대표와 엄마부대도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흰 상복을 입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체포국민특검단'은 낮 12시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문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고 체포·구금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회견은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을 포함한 8명이 참석해 경찰과 충돌 없이 종료됐다.

전 목사는 오전 10시부터 유튜브를 통해 '문재인 탄핵 3·1절 국민대회'를 직접 비대면으로 진행했다. 전 목사는 "국민저항권을 발동해 하루 속히 문 대통령을 끌어내릴 수 있도록 범국민저항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단체는 차량을 동원해 '드라이브 스루' 집회를 열기도 했다. ROTC 애국동지회·비상시국연대·애국순찰팀 등은 교대역·세종문화회관·독립문로터리 등에서 차량시위를 진행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미신고 집회·수십명 모이기도


1일 오전 종로구 광화문교보빌딩 앞에서 시위 참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일부 단체는 집회 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곳에서 집회를 강행하거나 9명 이상의 인원이 몰리면서 경찰과 충돌했다. 경찰은 당초 신고보다 많은 인원이 모인 장소와 사전에 신고되지 않은 집회를 상대로 해산 명령을 내렸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이날 오전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 엄마부대에게 "감염병예방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소지가 있으니 해산하라"고 고지했으나 엄마부대는 "9명 이하로가 참석한 적법한 집회"라며 맞섰다.

안보시민단체총연합도 같은 시각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정부 규탄 집회를 개최했다. 이 단체는 사전 집회신고 없이 기자회견을 열었으며 100명 이상이 몰려 경찰이 현장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경찰의 해산 요구에 주최측이 응하면서 해산했다.

종로구 보신각 일대에서는 40여명이 미신고 집회 및 집단이동을 시도하면서 일부 구역에서 경찰과 갈등이 빚기도 했다. 경찰은 채증자료를 토대로 사법처리를 검토 중에 있다.

경찰은 이날 집회가 대체로 방역수칙을 지키며 안정적으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경찰은 "이날 도심권을 비롯한 서울 전역 85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집회가 열렸다"며 "지자체와 협조해 합법적인 집회는 최대한 보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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