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잔여형주사로 1명 더 접종? 당국 "원칙대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1.03.01 16:57

정은경 "폐기량 최소 차원에 현장 판단 맡긴 것…AZ백신 1바이알당 10명, 화이자는 6명 접종 원칙"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24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관련 전문가 초청 설명회'를 갖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방역당국이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를 사용해 백신 1바이알(주사용 유리 용기)에서 1명분의 코로나19(COVID-19) 예방백신 추가로 더 나올 경우 이를 현장에서 접종할 수 있다는 공문을 배포하긴 했지만 이는 예외적인 상황을 염두에 둔 조치로 원칙적으론 정해진 원칙대로 접종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현 접종 원칙은 1바이알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을 통해 "원래 허가된 내용과 사용법에 맞춰 원칙대로 접종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된다"며 "불확실성을 갖고 무리하게 접종량을 늘리는 것을 원칙적, 의무적으로 할 계획이 없다는 말을 다시 한 번 한다"고 밝혔다.

LDS 주사기는 현장의 백신 보유량이나 예상하지 못한 접종인원 증감 등으로 인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예외를 둔 정도라는 설명이다.

현재 평균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은 1병당 10명, 화이자 백신은 1병당 6명이 접종을 할 수 있다. 1인용 주사기에 충전이 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약병에서 주사기로 약물을 뽑는 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서 1명당 허가사항에서 정해진 용량 이외에 잔여량이 약병에 남는다.

특히 LDS주사기는 다른 주사기와 달리 이러한 잔여량이 많이 남을 수 있다. 이에 질병청은 이 1병 내 잔여량이 1명 투여분에 미칠 경우 현장 판단 하에 접종에 사용할 수도 있도록 현장에 안내 공문을 보낸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LDS 주사기를 사용할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기존 10명에서 11~12명까지, 화이자 백신은 기존 6명에서 7명까지 접종 가능 인원을 늘릴 수 있다.

이러한 공문 내용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일각에서는 혼선이 발생했다. LDS주사기를 사용하면 획일적으로 기존에 예상한 명수보다 1명분을 더 접종을 할 수 있다는 오해가 생겼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이렇게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 아니라는 걸 명확히 했다.


정 청장은 "(화이자 백신의 경우) 한 바이알(병)당 7명분을 꼭 써야 한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백신의 제품에 따라서 일률적으로 한 바이알당 7인분으로 소분할 수 있다거나 11명을 소분할 수 있다거나 이렇게 확정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10명분을 놔야 되는데 1명분을 소분을 할 때 제대로 소분이 안 됐다거나 아니면 대상자가 변경되면서 1명 정도를 더 놔야 되는데 10명분 1병을 새로 열어 접종해야 된다거나 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다"며 "폐기량 최소화를 위해 잔여량을 활용하는 정도의 범위 내에서 쓴다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이와 더불어 1병에서 나온 1명분의 잔여량 투여는 가능하지만 여러 병에서 모은 1명분의 잔여량 투여는 불가능하다고도 당부했다. 각기 다른 주사기가 사용된 약병 내 약물을 혼합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 청장은 "잔량을 모아서 접종하는 것도 당연히 절대금지"라면서 "여러 바이알에서 잔량을 섞어서 사용하는 경우에는 아무래도 그런 섞는 과정에서 오염이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현장에 조금 더 명확하게 소통하고 지침을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를 진행해 잔여량에 대한 방침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식약처는 화이자 백신에 대해 1명당 접종하는 용량에 대해서만 규정해둔 상태다.

정 청장은 "현재 식약처의 허가기준은 '접종 1명당 접종용량'에 대해서 규정하고 있다"며 "잔여량에 대한 방침은 식약처와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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