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슈퍼 사이클에 접어들고 있고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전 세계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친환경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차, 이차전지 등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돼 당분간 수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일평균 수출 23억달러…1~2월 누계수출액도 역대 2위
한국 수출이 총수출액과 월별 일평균 수출액 등 전부문에서 호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설연휴에 따라 조업일수가 줄었음에도 지난해 12월과 1월에 이어 세달째 역대 당월기록 '탑3' 안에 들었다.
지난달 수출액은 설연휴 여파로 조업일수(19.5일)가 전년대비 3일 부족했으나 총액 기준으로 역대 2월중 2위를 기록했다. 463억2000만달러를 기록한 2012년 2월 이후 9년만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22억98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6.4% 증가했다. 역대 2월중 1위다. 40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수출액과 일평균 수출액 동시증가는 4개월 연속으로, 2017년 12월~2018년 3월 이후 35개월만에 처음이다. 또 설연휴에 따른 조업일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1~2월 실적을 합산한 결과 1~2월 누계 수출액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역대 1위다.
비싸지는 반도체·자동차에 K-바이오 합세
관련 시장에서 올해 서버용 D램 가격이 최대 4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26일 시장전망보고서에서 "올해 D램 공급사들이 생산량 증대에 보수적인 기조를 보이면서 서버용 D램 출하량이 3분기까지 시장 수요를 밑돌 것"이라며 "연간 가격이 4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국산 자동차의 질주도 주목된다. 지난달 자동차 수출은 47.0% 증가했다. 고급 SUV와 친환경차 수출 비중 증가로 수출 단가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UV 수출단가는 2019년12월 1만7976달러에서 지난해 9월 1만9715달러로 9.7% 증가했다. 팰리세이드 등 고급 SUV의 선전 덕이다. 친환경차의 경우 2019년 12월 2만3077달러에서 지난해 12월 2만7294달러로 18.3% 급등했다.
코나EV, 니로EV 등 단가 높은 친환경차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지난달 현대차에서 공개한 차세대 전기차 아이오닉5가 올해 본격적으로 수출길에 오를 예정인 만큼 자동차 수출 호조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이차전지 역시 10.1% 늘었는데, 특히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달에만 3배(214.7%) 늘어나는 등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효과를 제대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극복 과정에서 빛난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도 지난달 62.5% 증가하며 새롭게 수출 효자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적인 약가 인하 정책 및 바이오시밀러의 경쟁 심화로 단가 하락 우려가 있었지만 국산 코로나19 진단키트에 대한 각국의 러브콜이 이어졌고 특히 EU로 향하는 바이오헬스 품목 수출이 347.3%(2월1~25일 기준) 급증하기도 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목별로 보면 최근 수출 회복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품목들이 여전히 선전하고 있고, 바이오헬스를 비롯한 신성장품목의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우리 수출의 미래를 이끌어갈 전략품목을 발굴·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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