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카슈끄지 살해 사건, 사우디 왕세자에 대한 직접 제재 않을 것"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1 13:42

"상호 합의 영역서 협력 여지 있다고 봐"

2018년 12월2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앞 거리에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아라비아 영사관에서 피살된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의 이름을 딴 항의 표지 '카쇼기(카슈끄지) 웨이' 가 걸려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최서윤 기자 = 미국이 일명 '카슈끄지 살해 사건'을 지시한 것으로 파악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직접적으로 제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28일(이하 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CNN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민주당이나 공화당 행정부 모두 우리와 외교관계를 맺고 있고 심지어 그런 관계가 없는 곳에 대해서는 외국 정부의 지도자들에게 제재가 가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확실히 할 수 있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 있고 또한 상호 합의가 있는 영역에서 사우디와 협력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이것이 외교의 모습"이라며 "우리는 아무런 비밀도 만들지 않았으며 국제무대에서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행정부는 재무부와 국무부를 통해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는 26일 미국 정보당국(DNI)이 조사한 '카슈끄지 보고서'를 공개했으며 이에 따르면 빈 살만 왕세자는 왕실을 비판한 반체제 언론인 카슈끄지가 왕실을 위협할 존재라고 보고 그를 침묵시키기 위한 폭력(살해 작전)을 광범위하게 지원한 것으로 보고됐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 사우디 고위 지도자들을 향해 카슈끄지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하면서 왕국의 리더십에 대해 "사회적 구속의 가치가 거의 없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 26일 재무부는 왕세자의 보안 세부사항에 대해 제재를 가했고 이 사건의 주모자로 지목된 왕세자의 측근 아마드 아시리 전 정보국 부국장도 제재했다.

국무부는 이번 사건을 포함해 해외 반체제 인사들을 협박하는 데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우디인 개인 76명에 대해 비자 제한을 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실질적 통치자로 군림하고 있는 빈 살만 왕세자를 제치고 그의 아버지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정상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국왕과 통화를 하는 등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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