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별관 증축 철회 안건 승인…새로운 돌파구 되나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3.01 07:10

시, 안건 철회로 답보상태 해소…여론조사 카드 준비
의회, 집행부 '고삐죄기'에 불만…"조금 더 숙고해야"

전남 여수시청 전경.(여수시 제공)/뉴스1 © News1
(여수=뉴스1) 지정운 기자 = 시의회가 보류시킨 여수시청 별관 증축 안건이 최종 철회되면서 향후 별관 신축 문제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1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26일 폐회한 제208회 임시회에서 여수시가 요청한 본청 별관 증축과 문수청사 매입 안건 철회를 승인했다.

이 안건들은 여수시가 지난해 203회와 204회 임시회에 제출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다. 당시 여수시의회는 상임위 논의 단계에서 '예산 낭비' 등을 이유로 두 안건의 심사 보류를 결정했고, 더 이상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시청사 별관 증축은 물론 문수청사 매입과 연계된 전남시청자미디어센터 건립사업도 차질이 예상되는 등 연쇄반응을 불러오며 지역의 핵심 현안이 됐다.

여수시청 별관 증축 문제를 둘러싼 논란의 시작은 지난 1998년 여수시, 여천시, 여천군이 하나로 통합되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3려(麗)는 행정통합은 이뤘지만 통합청사 문제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청 직원들이 근무하는 사무실은 학동 본청사와 여서청사, 문수청사 등 모두 8곳에 흩어져 있다.

근무하는 직원수는 학동 본청사 711명, 구 보건소 137명, 여서청사 108명, 문수청사 191명, 진남경기장 53명, 망마경기장 86명, 여수문화홀 42명, 시청 앞 민간건물 15명 정도다.

이에 여수시는 곳곳에 분산된 사무실로 인한 민원인 불편 해소와 행정 효율성 증대 필요성, 장기 도시 미래경쟁력 확보를 명분으로 여론조사 등을 거쳐 본청에 별관 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별관은 392억원의 시비를 들여 현재의 본청사 뒤 주차장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연면적 1만3200㎡ 규모로 2023년까지 건립하려 했다.

여수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여수시청 별관 증축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 여수시의회에 제출했지만 여수시의회는 '예산낭비' 등을 이유로 보류시키며 사업에 제동을 걸었다.

시의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정례회에서 여수시가 제출한 '본청사 별관 증축사업 설계 용역비'와 '문수청사 매입 예산'도 공유재산 관리계획이 보류 중이라는 이유로 전액 삭감했고 갈등은 최고조로 치달았다.

아울러 지자체의 집행부와 이를 견제하는 지방의회의 알력으로만 치부되던 이 문제는 최근 지역 국회의원들까지 끼어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기도 했다.


여수갑을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의원은 여수시의 별관 증축 계획에 반대하자 여수을이 지역구인 같은 당의 김회재 의원이 찬성하는 쪽 손을 들어서면서 지역여론을 갈라놓고 있어서다.

게다가 시청 별관 증축을 둘러싼 찬반 여론전도 치열했다.

여수시가 지난해 4월 실시한 여수시민 의견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7%가 찬성했다. 또 2018년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실시한 시민의견조사에서도 통합청사 건립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40.5%로 반대 28.5%보다 많았다.

하지만 주철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여수시 갑)은 상반된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1월에 발표했다.

이런 상황에서 청사 별관 증축을 통한 시민불편 해소와 행정의 효율성 극대화 논리를 주장해 온 여수시가 이번에 별관 증축 관련 안건을 철회한 것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로 분석된다.

무엇보다 여수시가 현안에 고삐를 죄는 모습은 최근 별관 증축 대신 긴급재난지원금을 주장했던 시민여론이 2월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인해 우호적으로 변화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때문에 여수시는 별관 증축 안건을 철회하면서 시민의 뜻이 담긴 객관적이고 공정한 여론조사 카드를 활용해 의회와 줄다리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여수시의 이러한 움직임에 여수시의회는 불편한 기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여수시의회가 여수시의 시청별관 증축 안건 철회 요청을 승인했지만 그동안 일관되게 별관 증축에 반대입장을 보여 왔다"며 "시의회 내부에서는 여전히 좀 더 시간을 갖고 숙고해야 한다는 완곡한 목소리가 큰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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