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이날 오전 제주시 제주4·3평화교육센터에서 제주4·3단체와의 간담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제주 제2공항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당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 대표는 "우선 여론조사 결과가 좀 해석의 여지를 남긴 채로 나왔다"며 "어찌됐건 그 결과는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다만 그는 "그러나 동시에 제주도가 직면한 여러 문제가 남아 있는 것 또한 현실"이라며 "예를 들면 급속한 인구 유입에 따른 환경·교통문제, 관광객 등 방문자 폭증에 따른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 등이 해결이 안 된 채 남아 있다"고 했다.
그는 "제주도민의 마음을 헤아려 가면서 조금 시간을 갖고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할 지) 다시 궁리해야 할 때가 됐다"고 발언을 이어갔지만 "지금 이 단계에서 저희가 먼저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구체적 언급을 꺼렸다.
이 대표는 "어느 한 쪽을 선택·배제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모처럼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그 결과가 굉장히 단순하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이를 존중하면서도 면밀히 살펴 제주의 여러 문제들을 슬기롭게 궁리해 나가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기자협회 소속 9개 언론사는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의 요청으로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 간 한국갤럽과 엠브레인퍼블릭에 위탁해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한 제주도민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반대(한국갤럽 47.0%·엠브레인퍼블릭 51.1%)가 찬성(한국갤럽 44.1%·엠브레인퍼블릭 43.8%)을 오차범위 안팎에서 근소하게 앞섰다.
반면 사업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을 대상으로 한 별도 여론조사 결과의 경우 찬성(한국갤럽 64.9%·엠브레인퍼블릭 65.6%)이 반대(한국갤럽 31.4%·엠브레인퍼블릭 33.0%) 보다 무려 2배 높게 나타났다.
여론조사 결과는 제주도·제주도의회·전문가로 구성된 '여론조사 공정관리 공동위원회'의 검증을 거쳐 원희룡 제주도지사 명의로 국토교통부에 제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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