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란 향해 "조심하라"…첫 군사조치 후 '경고'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2.27 16:35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코로나19로 미국 내 사망자가 50만 명을 넘어선 것을 애도하며 연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에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과 남긴 것들을 기억하라"라며 코로나19와 함께 싸울 것을 촉구했다. 2021.02.23.


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향해 취임 후 첫 군사작전을 단행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이란을 향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바이든, 이란 향해 "조심하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한파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하루 전 단행된 공습의 메시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누구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 조심하라(You can't act with impunity. Be careful)"고 답했다. 공습 대상인 민병대를 지원하는 이란에 대한 경고다.

이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도 이번 공습과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미국인에게) 위협이 제기될 경우 직접 선택한 시기와 방식에 따라 행동을 취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공습 전 의회의 사전 승인이 필요한 게 아니었냐는 논란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법적 검토가 있었다"고 전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도 같은 날 브리핑에서 공습 목적에 대해 "미국이 국민을, 이익을, 그 지역 우리 파트너들의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는 아주 분명한 신호를 보내기 위한 것"이라 밝혔다.

이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F-15E 스트라이크 이글스 2대가 정밀유도탄 7발을 투하, 9개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고, 2개 시설을 일부 파괴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당 지역은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 활동을 용이하게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며 "적법한 목표물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시리아인권관측소에 따르면 이번 공습으로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들의 우산조직인 민중혁명동원군(PMF) 소속원 최소 22명이 사망했다.

이라크 티그리스강 너머로 주미 이라크 대사관이 보인다. © AFP=뉴스1




이란·시리아·러시아 美 공습 비판




공습을 받은 시리아와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같은 날 성명에서 "국제법에 위배되는 미국의 비겁한 공격을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번 공습으로 지역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 밝혔다.

이란 외교부 역시 "인권과 국제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불법적 공격"이라며 "(이번 공습이) 지역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 시리아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의 외교부의 마리아 자카로바 대변인도 "강력히 규탄한다"며 "시리아의 주권과 영토보전을 무조건적으로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이라크에서 미국 시설을 겨냥한 로켓 공격이 연달아 일어난 뒤 이뤄졌다. 이 공습의 배후에 이란의 지원을 받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면서다.

지난 15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지역 에르빌에 있는 미군 기지를 겨냥한 로켓포 공격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미군 1명 등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지난 22일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내 미 대사관 소재지 인근에 로켓포 3발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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