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험 지표금리에 '국채·통안증권 RP금리' 선정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 2021.02.26 17:23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은 26일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이 주재하는 금융리스크대응반 겸 지표금리개선 추진단 회의를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했다./사진제공=금융위
금융당국이 무위험 지표금리(RFR·Risk-Free Reference Rate)로 '국채·통안증권 RP(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선정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은 26일 '제35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과 '제3차 지표금리개선추진단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무위험 지표금리란 화폐의 시간적 가치를 고려한 금리로, 무위험 투자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이론적 이자율을 말한다. 국내외 금융시장에서 파생상품·대출 금리의 척도로 사용된다. 리보(LIBOR·런던 은행 간 금리)나 CD(양도성예금증서)금리 등이 호가로 정해진다면 무위험 지표금리는 실거래를 기반으로 산출한다.

앞서 금융위와 한은은 '2012년 리보 조작 사건'을 계기로 지표 금리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국내 대표적 지표금리로 활용됐던 CD금리에 대한 대표성과 신뢰성 문제도 제기되면서 2019년 6월 금융위와 한은, 민간전문가, 금융업권이 참여하는 '지표금리 개선 추진단'이 구성됐다.

추진단은 26개 금융기관으로 이뤄진 시장참가자그룹(MPG) 투표를 통해 국채·통안증권 RP금리를 무위험 지표금리로 선정했다.


이세훈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RP 금리는 유동성이 풍부하고 금융사 자금조달 여건에 따라 시장가격이 즉각 반영된다"며 "파생상품시장에서 활용 가능성도 콜보다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RFR 산출·공시는 현재 RP 금리를 산출하는 한국예탁결제원이 맡아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공시한다. 다른 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이 산출·공시하는 경우가 보통이지만, 국내에서는 전문기관인 예탁원이 맡기로 했다.

금융위와 한은은 또 올해 하반기 한국거래소에 무위험 지표금리 선물 상장을 추진한다. 아울러 국책은행과 주요 은행과 협의해 무위험 지표금리 기반 채권을 발행하고 대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도규상 금융위 부위원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늦어도 올해 4분기 이후로는 리보 연계 신규계약 체결을 중지하길 권고한다"며 "올해 말 이후에도 만기가 남아있는 리보 연계 계약의 경우 리보 산출 중단시 대체할 금리를 계약서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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