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 회장은 이날 정기총회에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저출산·고령화가 심화돼 도전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가 사라져가는 상황에서 무기력한 경제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주인공은 바로 기업"이라며 "기업들이 더 많은 일자리와 투자로 사업보국을 실천할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전경련 창립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새로운 경제성장의 신화를 쓰는 데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변화와 혁신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재창립의 마음으로 모든 것을 쇄신해 나가겠다"고도 말했다.
허 회장은 2011년 33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지난 10년 동안 전경련을 이끌었다. 이날로 5연임하면서 6번 연속 회장을 맡게 됐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재임 기간(1977~1987년)을 넘어선 최장수 기록이다. 전경련 회장의 임기는 2년으로 무제한 연임할 수 있다.
허 회장이 2017년과 2019년에 이어 올해도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후임자가 나서지 않으면서 연임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은 재계를 대표하는 국내 최고의 경제단체였지만 박근혜 정부 시절의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4대 그룹 등이 탈퇴하면서 위상이 크게 하락했다.
허 회장의 연임으로 수장 공석 사태는 피했지만 전경련의 부담이 여전히 큰 이유다.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통합성이 불거진 것도 전경련의 위상 하락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지난 연말연초 기업 규제 법안이 잇따라 국회를 통과한 상황에서 경제단체들이 무력했다는 비판이 통합론의 단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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