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개학, 교사는 7월 백신 접종…"우리 애 괜찮을까" 우려 확산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 2021.02.25 20:00
“20명이 넘는 애들이 한 공간에 앉아 있을 텐데 아무래도 불안하죠.” (예비 초2 학부모 이모씨·42)

3월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 사이에선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매일 등교하는 초1·2, 고3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집단감염 걱정도 앞선다.

일각에서는 각 가정에 등교 선택권을 부여하고, 교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로 정해 백신접종을 마친 뒤 대면수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개학 일주일도 안 남았는데…교사는 3분기 접종?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28일 서울시내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28일 교육부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3월 개학과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상 운영 등의 내용을 담은 '2021년 학사·교육과정 운영 지원 방안'을 공동 발표했다. 이에 따라 유치원과 초등학교 1, 2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매일 등교가 가능하다. 2021.1.28/뉴스1

서울 양천구에 거주하는 예비 초2 학부모 이모씨(42)는 다음달 2일부터 아이가 등교하는 것을 두고 "친구를 사귈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도 "여럿이 모여 수업을 듣고 급식을 먹어야하니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아이와 비슷한 또래 중 확진판정이 나오는 애들이 있다 보니 더 걱정스럽다”며 “주변에서도 하루 빨리 등교를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코로나 확진자수가 300~400명대를 오가는 상황에서 행여 우리애가 걸리진 않을까하는 마음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각 가정에 등교 선택권을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지난해 5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등교 선택권'을 요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교직원들을 우선 접종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교직원은 이르면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경기 수원의 예비 초1 학부모 김모씨(38)는 "등교를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감염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힌 뒤 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며 "공부도 중요하지만 건강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해외 우선 접종 하는 곳도…전문가들 "현실적으로 어려워"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백신 접종 주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1.2.25/뉴스1

정치권과 교육 관련 기관에서도 교직원 백신 우선 접종 필요성을 촉구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3일 "등교 수업이 저학년뿐아니라 전학년으로 확산할 수 있도록 교사를 백신 우선 접종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우선 접종대상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 담당 교육종사자를 반드시 포함해야한다”고 했다. 한국교총도 “안전 교실을 만드는 가장 적극적 조치는 조기 백신 접종”이라며 교원들의 우선 백신 접종을 요구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우 일부 지역이 교직원 우선 접종을 시행했다. 미국 CNN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미국 내 50개 주 가운데 28개 주에서 교사들이 우선 접종을 했다.

지난 22일 두 달 여 만에 초등학교와 유치원 등 아동보육시설 문을 연 독일은 정부에서 백신접종 우선순위를 변경해 교사들에게 백신을 먼저 접종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국내 전문가들도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면 교사 우선 접종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요양병원보다 학교가 위험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성인에 비해 어린 아이들 사이 코로나19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방역 수칙 등을 잘 지킬 수 있도록 교육한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당장 교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자에 포함시키는 건 힘들더라도 지금보다 백신이 확보된다면 교직원들 접종 순위를 앞당기는 것은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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