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코로나 올해 진정 안 돼도 2.4% 성장"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유효송 기자 | 2021.02.25 15:06

한국은행은 코로나19(COVID-19)가 내년 이후 진정되더라도 올해 국내경제가 2.4%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 상반기 빠르게 진정된다면 최대 3.8%까지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은은 25일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3.0%, 2.5%로 전망했다. 직전인 지난해 11월 전망차과 같은 수준이다.

한은은 성장률 관련 주요 변수를 코로나19 상황과 이동제한 조치로 봤다. 올해 중후반 이후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진정되고 이동제한조치는 봄부터 완화돼 하반기부터는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란 게 기본 시나리오다. 국내에서도 올해 중후반 이후부터는 확산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본 시나리오보다 코로나 진정세가 늦어 2022년 초중반에나 진정될 경우 경제성장률은 올해 2.4%, 내년 1.9%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가 빠르게 진정돼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경우 경제성장률은 올해 3.8%, 내년 3.1%까지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코로나19 전개양상 및 백신보급 상황에 따라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수출·투자 회복…취업자수, 공공일자리에도 8만명 증가에 그칠 것"


김웅 한국은행 조사국장/사진=한국은행

기반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국내 경기는 수출·투자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민간소비 부진 등으로 회복속도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과 내수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취업자 수는 정부의 공공일자리 창출 정책에도 8만명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당분간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부진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정부가 계획 중인 공공일자리 80만~100만명을 추가한 숫자"라며 "현재의 고용 부진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취업자수는 전년대비 22만명이 줄어 외환위기 이후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3%, 내년 1.4%가 될 것이라 밝혔다. 곡물가격과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11월 전망치(올해 1.0%)보다 소폭 상향했다. 교육·통신 관련 정부지원 종료, 전월세가격 상승세 등도 추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내년 전망은 올해 상승의 기저효과 등을 반영해 기존(1.5%)보다 0.1%포인트 낮췄다.

김 조사국장은 "국제유가 전문기관 전망치에 따라 올해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56달러로 전망했다"며 "이미 배럴당 60달러를 넘어섰지만 향후 산유국 감산 축소 가능성 등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평균 유가가 더 오른다면 물가도 더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해(753억달러)보다 소폭 낮은 올해 640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출이 증가하겠지만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증가로 흑자규모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다. 2021년과 2022년중 각각 640억달러와 620억달러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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