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이날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와 자회사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잇달아 열고 CEO 임기가 만료된 자회사들의 차기 CEO를 결정한다. 14개 자회사 중 11개사가 대상이다. 그 중에서도 관심사는 은행, 금투,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5개 주요 자회사 CEO들의 유임 여부다.
그룹 내 최대 자회사이자 간판격인 하나은행의 지성규 행장은 교체로 가닥이 잡혔다. 2019년 선임돼 짧은 기간 동안 무난하게 은행을 이끌어왔지만 잇단 사모펀드 사고와 관련 금융당국 제재 등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후임으로 이번 그룹 회장 후보 4명 중 한 명이었던 박성호 부행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박 부행장은 지주사 내 그룹전략총괄, 하나금융티아이 대표, 하나은행 개인영업그룹장, 인도네시아법인장 등을 거쳤다.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겸 지주 부회장도 교체 대상으로 언급되고 있다. 차기 회장 후보 4인방이 결정되기 전까지 의욕을 갖고 임했다고 알려진다. 그러나 하나금투 리서치센터 정보를 활용한 선행매매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후임으로 물망에 오른 이는 이은형 지주 부회장이다. 1974년생으로 중국 등 해외 사업을 총괄해왔다. 2011년 그룹 글로벌 전략담당 부사장으로 영입돼 중국민생투자그룹 총괄부회장을 거친 뒤 지난해 3월부터 지주사 부회장 3명 중 한 명으로 근무 중이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유임이 예상된다. 지난해 1월 금융당국으로부터 3개월 직무정지 중징계를 받은 뒤 진행 중인 행정소송이 변수다. 그러나 지난해 전년 대비 174.4% 급증한 1545억원 순이익을 거두면서 김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통합 법인 출범 이후 취임했던 정해붕 사장과 정수진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전례도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 오화경 하나저축은행장은 각각 2017년, 2018년부터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모두 연임 중이다. 공통적으로 무리 없이 조직을 잘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는다. 인적 쇄신과 안정 사이에서 김정태 회장의 의중이 이들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주요 자회사 중 한 곳인 하나생명보험의 김인석 사장은 지난해 선임됐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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