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별의 아픔도 잠시 '용돈 벌이'를 위해 전 연인에게 받은 선물을 판매한다. 이용자 A씨는 "최근 전 남친이 준 가방과 향수를 당근마켓에 내놨다"며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전 남친이 준 것들을 팔 수 있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고 했다.
이어 "사랑은 끝났고 남은 것은 당근마켓에 내다 팔 물건들 뿐"이라며 "가방과 향수가 새 주인에게 가서 멋진 제2의 인생을 살기 바란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에 '전여친·전남친'을 검색하면 이별의 분노와 슬픔이 엿보이는 판매글들도 눈에 띈다.
B씨는 "전남친 주려다가 헤어져서 파는 XXX 셔츠"라며 고가의 명품 셔츠를 내놨다. 그는 "급작스럽게 헤어지는 바람에 차마 주지 못한 선물"이라며 "비싸게 사서 싸게 판다. 연락 달라"고 했다. "전남친이 사준 지갑인데 헤어지고 꼴 보기 싫어서 판다"며 거의 새것이나 다름없는 고가의 명품 지갑을 내놓은 이용자도 있었다.
'전여친·전남친 컬렉션'이란 명목으로 받은 선물을 한꺼번에 판매하며 '흔적 정리'에 나선 경우도 있다. A씨는 "전남친 세트 판매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목걸이와 티셔츠, 폰케이스 등을 한데 모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판매글을 올리며 웃지 못할 이별 사연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한 이용자는 "전남친이 선물한 다마고치 판다"며 "고마워서 내 새끼처럼 애지중지 열심히 키웠는데 전남친이 제 친구랑 바람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꼴 보기 싫어서 방치해 두다가 그냥 판다"며 "더 이상 갖고있기 싫다. 관심 있으신 분 연락 달라"고 글을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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