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폭스콘, 美피스커 전기차 생산…애플카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1.02.25 09:48
사진=AFP
애플 아이폰의 위탁 제조사 대만 폭스콘이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피스커의 전기차 생산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양사는 이날 연간 25만대 이상의 차량을 공동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생산 거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피스커 측은 폭스콘이 미 위스콘신에 공장을 갖고 있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생산이 미국 내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폭스콘이 생산하는 차량은 피스커의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이다. 오는 2023년 4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며, 북미, 유럽, 중국, 인도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합의는 폭스콘과 미국 기반 전기차 회사와의 첫 협업이란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최근 몇 년간 피스커 같은 전기차 스타트업들은 자동차 디자인, 소프트웨어에 집중하고 생산은 외부에 맡겨왔다. 피스커의 최고경영자(CEO)인 헨릭 피스커는 지난해 WSJ에 "전기차 스타트업에 공장을 짓는 건 가장 중요하지 않은 일일 것"이라며 "솔직히 나는 이게 정말 멍청한 생각인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기차 스타트업들의 '분업' 수요는 사업다각화에 나선 세계 최대의 전자제품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기업 폭스콘의 이해관계와도 맞아 떨어진다.

폭스콘은 핵심 사업인 전자기기 위탁생산 이후의 사업을 키우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으며, 자동차 사업에 대한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해왔다.

류양웨이 폭스콘 회장은 지난 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4분기에 경량 전기차 2종을 생산할 예정이라 밝힌 바 있다. 지난달엔 자동차 분야 진출을 위해 중국 완성차 기업 지리와 50대 50 비율로 출자한 합작회사를 세웠다. 앞서 지난해 10월 폭스콘은 2025년까지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겠다는 사업 계획도 밝힌 바 있다.

폭스콘이 자동차 사업 진출 의지를 강조하면서 이른바 '애플카'로 불리는 애플의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도 맡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애플이 이르면 2024년에 자율주행 전기차를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전기차 출시설이 나오자 폭스콘이 아이폰처럼 애플의 전기차를 위탁생산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거론된다.

베스트 클릭

  1. 1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2. 2 조국 "이재명과 연태고량주 마셨다"…고가 술 논란에 직접 해명
  3. 3 "싸게 내놔도 찬밥신세" 빌라 집주인들 곡소리…전세비율 '역대 최저'
  4. 4 "거긴 아무도 안 사는데요?"…방치한 시골 주택 탓에 2억 '세금폭탄'[TheTax]
  5. 5 남친이 머리채 잡고 때리자…"너도 아파봐" 흉기로 반격한 여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