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안 해 배달"…'막말 논란' 학원 셔틀도우미, 배달원에 직접 사과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2.24 20:54

라이더유니온 "피해 라이더 사과 받아들이기로 했다"

© News1 이지원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배달기사(라이더)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된 학원셔틀버스 도우미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했다.

배달기사노조인 라이더유니온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명 '학원강사 배달 갑질 사건' 가해자가 피해조합원에게 사과문을 전달하고, 직접 피해 라이더를 만나 사과했다"며 "피해 조합원은 이 사과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해자는 사과문에서 "해서는 안 되는 막말과 비하 발언을 라이더분께 한 것이 사실이며 해당 라이더분께 정말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최근에 개인적으로 너무나 힘들었던 상황들이 닥쳤고, 이런 말조차 변명처럼 들릴 수 있으나 극도로 힘든 상황에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어떤 말로도 제가 저지른 일을 돌이킬 수 없겠지만 정말 진심을 담아 사죄드리고 싶다"며 "입 밖에 나온 말을 다시 주워 담을 수 없으며, 저라는 사람이 저지른 행동이 매우 미성숙했다는 것을 느꼈고, 제가 뱉은 말로 인하여 기사님이 입으셨을 마음의 상처와 고통이 느껴져 너무나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로 인해 라이더분께서 상처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고 어떤 식으로 사과해도 부족할 것"이라며 "다시 한 번 막말을 하고 비하를 한 저의 잘못에 대하여 라이더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과 피해 라이더는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다며 물질적 보상 요구 및 형사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건은 앞서 피해자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정신적으로 힘든 이틀을 보내고 글을 쓴다"며 서울 동작구의 어학원 강사라는 가해자와 통화한 파일을 올리며 논란이 일었다.

녹음 파일에서 가해자는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 하는 것 아니냐" "회사에 인정 못받고 그짓 하겠냐" "너넨 딱 봐도 사기꾼이다. 문신해놓고 그런 애들" 등 막말을 했다.

라이더유니온 측은 "조합원들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따뜻한 음식을 국민들에게 전달할 것"이라며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좋은 배달문화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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