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 EV 화재 원인 가능성 지목 '음극탭 접합'이 대체 뭐길래…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이강준 기자, 이소은 기자, 주명호 기자 | 2021.02.25 05:35
/사진=뉴시스

코나 전기차(EV) 등 화재 발생으로 현대자동차가 결국 1조원을 들여 문제된 차량의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전면 교체하는 시정조치(리콜)를 내놨다. 단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까지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향후 배터리 납품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과의 책임 공방전도 예상됐다.



국토부, 4개월 만에 추가 조치 발표…해외 리콜 감안시 비용 1조 예상


24일 국토교통부는 현대자동차에서 제작 판매한 코나 전기차 등 3개 차종 2만6699대에서 제작결함이 발견돼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은 현대자동차 △코나 전기차(OS EV) 2만5083대△아이오닉 전기차(AE PE EV) 1314대 △일렉시티(전기버스, LK EV) 302대 등 총 2만6699대다.

이 조치는 LG에너지솔루션 중국 남경공장에서 초기 생산(17년9월~19년7월)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모두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자동차 소유자에게 우편 및 휴대전화 문자로 시정방법 등을 안내한다. 리콜 전 소유자가 결함내용을 자비로 수리했다면 비용 보상을 신청할 수 있다. 추후 해외(5만5002대) 리콜까지 감안해 관련 비용만 약 1조원으로 예상했다.

이번 리콜 조치는 지난해 10월의 BMS(배터리관리시스템) 업데이트 리콜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이다. 배터리셀, 모듈, 팩으로 이뤄진 BSA를 통째로 교체해 화재 가능성을 대폭 낮출 것이란 기대다. 이같은 결정에는 지난 1월 대구에서 BMS 업데이트를 받은 이후 차량에서조차 화재가 발생한 영향도 작용했다.

현대차는 이날 "리콜 관련 총 비용은 약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분담률 등을 반영해 최종 품질비용 산정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비용은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 예정이다. 이어 "고객 불편이 없도록 신속 조치하고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인 가능성 지목된 '음극탭 접합'이란? LG엔솔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도 조사중"


소비자 불안을 낮추기 위한 리콜 조치는 우선 발표됐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을 두고서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방전도 예상됐다.

이날 국토부 발표 이후 LG에너지솔루션은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및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원인 규명 등 조사가 완료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의 경우 국토부 발표대로 재현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 어렵다"며 "남경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들의 양산 초기 문제로 이미 개선사항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이날 국토부는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연구원(KATRI)의 전문가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리콜로 수거된 불량 고전압 배터리 분해 정밀조사결과, 셀 내부 정렬 불량(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음극탭 접힘으로 인해 음극에 리튬 부산물이 석출되고 석출물이 양극으로 확산되면서 양극탭과 접촉시 단락 가능성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음극탭 접힘이 위험한 현상은 맞지만 이와 관련한 화재 재현실험에서 현재까지 화재가 미발생해 원인을 자신할 수 없단 뜻이다.

아울러 LG에너지솔루션은 조사 과정에서 발견된 'BMS 충전맵 로직 오적용'과 화재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며 "화재 발생과 연관성이 있는지에 대해 관련 기관과 협조해 추가적으로 확인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분리막 문제 가능성은 일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0월 화재 원인으로 제시됐던 분리막 손상 관련해서는 합동 조사단의 모사실험 결과 화재와 관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불분명한 화재 원인이 추후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 간 책임 공방, 리콜 비용 분담률 다툼으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측은 아직 분담률을 정하지 않았지만 빠른 시일 내 최종 협상을 통해 비용 분담안이 확정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토부는 관계자는 "화재 재현실험 등 일부 완료치 못한 결함조사를 지속 추진할 것"이라며 "이번 시정조치 적정성도 조사해 필요시 보완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화재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대책은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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