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전문가 모으는 현대차, '하늘 나는 자동차 꿈'

머니투데이 주명호 기자 | 2021.02.25 05:05
벤 다이어친 현대차그룹 CTO(최고기술책임자).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에 이어 국내외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UAM(도심항공모빌리티)를 미래모빌리티 신사업의 한축으로 꼽은 만큼 관련 이끌 인재들을 우선 확보해 자체 항공우주 기술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밑바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24일 현대차그룹은 항공우주 산업 전문가 '벤 다이어친'을 CTO(최고기술책임자)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다이어친 CTO는 그룹내에서 UAM 기체 개발 및 선행 연구개발 업무를 중점적으로 이끌 예정이다.

다이어친 CTO는 약 20여년간 항공우주 관련 분야에 종사한 베테랑 인재로 꼽힌다. 미국 항공우주 산업 스타트업 '오프너'에서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며 전기로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1인용 항공기 '블랙플라이'를 선보인데 이어, 항공기·우주선 개발업체 '스케일드 콤포짓'에서는 세계 최초의 민간 유인 우주선 '스페이스쉽원'의 개발에도 참여하는 등 풍부한 경험을 지녔다. 현재 실험항공기협회(EAA) 이사회 이사, 미국 퍼듀 대학교 항공우주학 학부의 산업 고문을 맡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2020년 CES에서 미래 이동성 혁신을 위해 도심항공 모빌리티사업에 활용할 비행체 비전 콘셉트 ‘S-A1’을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다이어친 CTO 영입을 통해 기체 개발 및 핵심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UAM사업부를 총괄하는 신재원 현대차그룹 사장은 "그동안 쌓아온 그의 개발 경험은 앞으로 가장 혁신적인 도심항공모빌리티를 개발하고 상용화하고자 하는 우리의 목표 달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9년 UAM사업부를 신설하면서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인재 영입에 주력하고 있다. 사업부 신설과 함께 영입된 신 사장은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30여년간 근무한 미래항공 및 안전 부문 전문가다. 지난 23일 현대차 첫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지윤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 부교수 역시 현대차그룹의 UAM 인재 강화의 일환으로 꼽힌다. 이 부교수는 지난 2019년 국내 교수로는 처음으로 미국 항법학회 이사로 선출됐으며 한국 항공우주학회 최초 여성 이사로도 활동하는 등 항공우주공학 분야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그룹은 UAM 사업 구체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단계로 2026년까지 상용화를 목표로 화물 운송용 무인항공기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8년까지 완전 전동화된 유인 UAM 모델을 출시한다는 목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신생 사업부인 만큼 관련 인재 영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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