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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에 낙태된 태아 세포 들어있어요"━
미국의 내과의사 캐리 마디는 유튜브를 통해 "코로나 백신 대부분에 1960년대 낙태된 태아세포 'MRC5'가 들어있다"며 "이는 불멸화된 세포주인데 암세포와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유튜브 원본 영상은 삭제된 상태지만 트위터 등 국내에서도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안티백신'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는 각종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사례들과 백신 의무접종 거부를 주장하는 의사들의 유튜브 영상이 올라와 있다. 백신을 통해 mRNA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과도하게 생성해 자가면역이 활성화돼 오히려 인체 장기를 공격한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도 백신 관련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 '코로나백신 절대 맞지마세요', '미스테리 음모론 코로나 사기 5G전파 켐트레일' 등의 오픈채팅방에서도 참가자들이 "코로나 백신은 사기"라며 가짜뉴스를 공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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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일반화 힘든 주장...백신 과민반응도 10만명에 1명꼴"...시민들 가짜뉴스에 불안━
백신 접종을 앞두고 시민들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는 가짜뉴스가 불안감을 키우고 정부에 대한 신뢰에 영향을 끼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홍모씨(63)는 "백신이 치매도 일으킨다는 가짜뉴스를 접했을 때 더 불안해졌다"며 "한국에서 아직 접종한 사람이 없는 마당에 가짜뉴스까지 퍼지면 누가 선뜻 나서서 백신을 맞으려 하겠는가"라고 했다.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부의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모씨(59)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정보를 시민들에게 줘야한다"며 "나이 든 사람들은 기저질환이 있어 잘못 맞았다가 다른 병이 생길까 두려워 백신 접종이 꺼려진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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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경찰, 가짜뉴스 확산에 총력 대응하겠다━
코로나19 가짜뉴스가 자칫 접종기피로 이어질 우려가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경찰도 가짜뉴스 확산에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부지자체는 '가짜뉴스 대응 TF'까지 조직했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22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후유증을 과장하고 왜곡하는 가짜뉴스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위, 왜곡 정보에 대해 1차적으로 방송심의위원회와 협조해 신속하게 삭제·차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청장은 "가짜뉴스에 대한 종합 대책을 마련해 일선 경찰서로 내려보냈다"며 "사이버수사국을 주관으로 유형별로 대응하는 세세한 방안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안에 따라 다르겠지만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경찰청의 경우 사이버안전과에 허위조작정보대응전담팀을 구성해 가짜뉴스 단속에 나선다. 국내외 백신 비교, 우선 접종 대상자 특혜 등을 기반으로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지역 커뮤니티, 개인방송 등을 단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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