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쌓는' SK그룹, 이번엔 바이오팜 통해 1.1조원 조달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 2021.02.24 08:14
최태원 SK그룹 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SK그룹이 투자형 지주사 SK(주) 보유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매각해 경영권 변동 여부와 관계 없이 현금 1조1163억원을 손에 쥐었다. 지주사를 통한 상장과 투자금 회수의 모범 사례다.

SK(주)는 24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SK바이오팜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규모는 860만주로 매각대금은 약 1조1163억원에 이른다. SK(주)의 지분 매각 후 보유 지분은 64.02%다.

SK(주)는 투자전문 지주사로 성공적으로 전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증시 최대 화제작 중 하나였던 SK바이오팜에 대한 투자와 육성, IPO(상장)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게 됐다.

SK(주)는 회수된 재원을 성장사업 투자에 다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투자선순환 구조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SK(주) 관계자는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주)는 SK바이오팜 지분 64%를 보유한 대주주로서 지위와 역할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위기엔 현금이다. SK그룹은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 보유 페루광구를 10억5200만달러(당시 환율 기준 1조250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지분 일부도 시장에 내놨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주유소 사업을 국내 경쟁상대인 현대오일뱅크에 매각했다. 최근엔 SK와이번스 야구단을 신세계에 매각했다. 오랫동안 그룹 근간을 유지해 온 사업과 그룹의 상징적 사업을 가리지 않고 매각 리스트에 올렸다.

글로벌 경기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2차전지(배터리) 등 대규모 투자가 병행돼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 그룹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의 빠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현금이 필요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SK그룹이 전방위로 유동성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틈날때마다 딥체인지를 주문하고 있는 최태원 회장이 그리고 있는 밑그림에 따른 행보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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