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드디어 상장? 소프트뱅크 15억달러 투자한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2.23 14:00

창업자 뉴먼 등 초기 투자자 지분 매입, 상장 걸림돌 제거

/사진=AFP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15억달러(1조6663억원)를 들여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초기 투자자 및 직원 지분을 매입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여기에는 위워크 창업자인 애덤 뉴먼 전 최고경영자(CEO)의 지분도 포함된다.

WSJ는 이 사안에 정통한 사람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위워크 초기 투자자들의 주식을 매입하는 데 15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뉴먼의 주식을 5억달러(5554억원)에 매입하는 것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제시했던 매입 규모의 절반 수준이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직 협상 타결 여부는 확실하지 않으나 합의가 이뤄진다면 결과는 수일 내 나올 것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사진=AFP


소프트뱅크, 거래대금 절반 줄여…창업자는 5억달러 챙겨


협상이 타결되면 소프트뱅크-위워크의 법적 분쟁은 합의에 이를 가능성이 높아진다.

소프트뱅크는 2019년 10월 상장 실패 이후 현금고갈 위기에 맞닥뜨린 위워크의 지원에 나서며 대주주가 됐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뉴먼과 다른 사람들의 주식을 30억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합의 내용에는 4년간 뉴먼에게 1억8500만 달러의 컨설팅 수수료를 지급하는, 황금낙하산이라고 비판받았던 내용이 포함됐다.

하지만 주식취득 완료 시점이던 지난해 4월 소프트뱅크는 중국 지사 구조조정 문제를 들어 이를 취소했다. 이에 뉴먼을 비롯한 초기 투자자들은 소프트뱅크에 소송을 제기했고 소프트뱅크는 소송 개시 뒤 뉴먼에 대한 컨설팅 수수료 지급을 중단했다. 당시 코로나19로 위워크의 기업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뉴먼 전 CEO는 전용기, 마리화나 구입 등 '이해상충' 문제와 '변덕스러운 행동'이 문제시되면서 CEO에서 물러났다.

이번 협상이 타결되면 기존 법적 분쟁이 해결되면서, 소프트뱅크는 2019년 계약에 비해 실제 주식 거래 대금을 절반으로 줄이게 된다. 뉴먼 창업자는 소프트뱅크의 주식매매 대금 중 3분의 1인 5억달러를 챙기게 된다.


애덤 뉴먼 위워크 창업자/사진=AFP


'100억달러' 위워크 상장작업 수월해지나


협상이 타결되면 위워크의 상장 작업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위워크는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 합병해 미 증시에 우회상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예상 기업가치는 100억달러(11조1090억원)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높은 상태에서 상장할 경우 오버행(대량 대기매물) 우려가 일어 주가에 부담이 되고, 기존 주주가 타 세력과 손을 잡고 경영권 분쟁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게다가 위워크 주주들은 주식을 소프트뱅크가 사야 한다며 소송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소프트뱅크에 이 문제들은 상장 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위워크의 지분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지분 10.5%를 추가로 확보하게 되며 주당 매수가는 19.19달러로 알려졌다.

위워크는 아직 적자다. 다만 그 규모는 줄여가고 있다. 2020년 취임한 위워크의 산딥 마스라니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 4분기 14억 달러에 달하던 현금소진 규모를 작년 3분기 5억1700만 달러로 줄였다.

위워크의 현 경영진은 팬데믹 이후 사무실 공간을 재검토하고 있는 기업들에 위워크가 매력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예를 들면 사무실 10년 임대 대신 월 혹은 연 단위 임대료를 내고 위워크로부터 사무실을 임대하는 방식이다.

마스라니 CEO는 위워크가 올해 4분기부터 이익을 낼 것이라 믿는다고 최근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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