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재학생·졸업생끼리 연결해주는 '결정샤'는 작년 12월 서울대 졸업생이 만든 1:1 매칭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현재까지 65커플을 매칭했다"는 홍보 문구를 띄웠다.
결정샤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서울대 이메일 인증이 필수다. 또 본인 사진과 출신 단과대, 직업, 집안 경제 상황 등을 입력해야 한다. 특히 졸업증명서와 재직증명서 등 경제상황 등에 관한 증명서를 첨부하면 매칭 과정에서 '하루에 더 많은 이성의 프로필을 열람할 수 있는' 혜택이 부여된다.
지난달 연세대·고려대 연합 창업학회인 WERO가 만든 '연고링'도 가입자가 1700명에 달한다. MBTI(성격유형 검사) 분석 등을 토대로 취향과 성향이 맞는 35세 이하의 두 대학 재학생·졸업생들을 연결해 준다. 이 서비스 역시 학교 메일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다.
WERO는 "방학인데도 코로나19 때문에 새로운 사람과 접점조차 만들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심심함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고 서비스 제공 취지를 밝혔다.
고려대 출신이라는 한 이용자는 "연고링을 처음 접했을 때 사실 기대가 크지 않았고 MBTI도 믿지 않았다"며 "그런데 이 서비스를 통해 살면서 제일 잘 맞는 사람이랑 만날 기회가 생겼다. 감사하다"는 후기를 남겼다.
한 달 만에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연고링은 가입 대상을 서울 11개 주요 대학으로 확장했다. 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한양대, 성균관대, 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출신이 가입할 수 있다.
한편에서는 "취업에서 학벌로 차별하는 경우도 아니고 남녀가 자기 원하는 대로 만나겠다는데 무슨 상관?",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나은 환경의 상대를 만나고 싶어 한다", "상대방 신원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안심될 것 같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동질집단의 결속이 역사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늘 있었다고는 해도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라고 우려한다.
최종렬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왕족끼리 결혼하는 일종의 족내혼을 보는 것 같다"며 "SKY니 뭐니 하면서 동질 집단만 만나는 건 일종의 카스트 제도, 신분제로 가게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