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주세요" 전화에 경찰 뒷짐진 채 50분 지나 도착…신고여성 사망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2.22 08:58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흉기로 살해 위협을 받던 여성이 112에 다급하게 신고했지만, 경찰의 늑장 출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신고자가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1시쯤 경기 광명시 광명5동의 주택가에서 A씨(50대·여)가 "흉기로 위협받고 있다. 살려달라"며 112에 신고했다. A씨는 범인 B씨(50대·남)가 담배를 피우기 위해 잠시 집 밖으로 나간 사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장 출동 명령 중 가장 긴급한 단계인 '코드제로'를 발동한 뒤 10여분 만에 신고 장소 앞에 도착했다.

그러나 정확한 장소를 제대로 찾지 못해 수십 분간 주변을 배회했다. A씨의 휴대전화 GPS는 꺼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관들이 주머니에 손을 꽂거나 뒷짐을 진 채 범행 장소 앞을 천천히 걸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경찰은 신고 접수 50분 만에 B씨를 검거했지만, A씨는 이미 흉기에 수차례 찔려 숨진 상태였다.

B씨는 "말다툼하다가 화가 나서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씨를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코드제로가 발동된 상황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뒷짐을 진 모습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허웅 전 여친, 이선균 공갈사건 피고인과 같은 업소 출신
  2. 2 '합의 거절' 손웅정 "손흥민 이미지 값이라며 수억 요구…돈 아깝냐더라"
  3. 3 "물 찼다" 이 말 끝으로…제주 간다던 초5, 완도에서 맞은 비극[뉴스속오늘]
  4. 4 "허웅이 낙태 강요…두 번째 임신은 강제적 성관계 때문" 전 여친 주장
  5. 5 "손흥민 이미지…20억 안부른 게 다행" 손웅정 고소 부모 녹취록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