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1호 접종, 대통령이 실험대상이냐"에 국민들은 "?"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1.02.21 20:00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오후 전북 군산시 코로나19 백신접종용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생산시설인 풍림파마텍을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생산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6일 시작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1호 접종자로 나서야 한다는 야권 주장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반박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여당 의원이 오히려 백신의 불안정성을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모양새 아니냐는 반응이 이어진다.

정 의원은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밝힌 문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을 해야 한다는 주장에 이날 페이스북에 "망언', "초딩 얼라(어린이)보다 못한 헛소리" 등으로 비난했다.

정 의원은 "국가원수가 실험 대상이냐"며 "국가 원수는 건강과 일정이 국가 기밀이고 보안사항"이라고 했다. 또 "먼저 맞으면 국민들 제쳐 두고 특혜라고 주장하고 사고라도 나면 고소해 할 것이냐"며 "국가 원수에 대한 조롱이자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방역당국 "65세 이상 접종 유보"…문 대통령은 대상 아냐



정 의원이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들며 야권에 반박한 것은 현재 국내에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만 65세 미만에만 접종이 권장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53년생(만 68세) 문 대통령은 현재 방역당국이 정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대상자가 아니다. 방역당국이 정한 1차 접종 대상자는 전국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의료진 등) 36만6959명이다.

정부는 국내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당분간은 만 65세 이상에게 접종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65세 이상에게 효과가 없다는 게 아니다"면서도 "65세 이상에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가 부족해서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일부 유럽 국가도 만 65세 미만에게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누리꾼 "그럼 국민은 실험대상? 왜 불신 키우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하지만 누리꾼들은 정 의원의 반론이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해 만 65세 미만에서도 부작용이 없느냐는 의구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여당 의원이 오히려 국민의 불신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는 이유다.

특히 정 의원이 "국가 원수가 실험 대상이냐"고 적은 데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정 의원 페이스북의 해당 게시글 댓글로 "그럼 국민이 실험 대상이냐"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다수 국민들이 여전히 백신의 안정성을 불신하는 것을 감소시키지는 못하고 백신을 정치화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통령 건강이 안 중요해서 먼저 맞았겠느냐, 국민들 안심 시키려고 맞은 것 아니냐"는 일갈도 있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백신이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이 먼저 맞으면 되겠다"고 적었다.

한편 해외 국가 원수들 중 공개적·선제적으로 맞은 이들은 화이자, 얀센, 중국 시노백사 등의 백신을 접종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이스라엘 1호 접종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등은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역시 자국 '1호 접종자'인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각각 시노백과 얀센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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