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머스크…"안사면 바보" 하루만에 "비트코인 비싸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한지연 기자, 이지윤 기자 | 2021.02.22 05:00

(상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사진=AFP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비싼 것 같다."

비트코인 투자 열풍에 불을 붙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일(현지시간) 돌연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는 의견을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싸다’고 인정했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이자 금(金) 투자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의 트윗에 답글을 남기는 중 나온 발언이다.

시프는 "디지털 화폐인 비트코인이 중앙은행에서 발행한 종이 법정화폐보다 훨씬 더 허튼 것이라 생각한다"며 "금은 허튼 것이 아니"라고 금 옹호론을 펼쳤다.

그러자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며, 이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처럼 지연과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곧바로 다음 트윗에서 "다시 말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높아 보인다, 하하"라고 썼다.

머스크의 발언은 그가 지금까지 비트코인 옹호론을 쏟아 내며 비트코인 랠리를 부추긴 장본인이란 점에서 이목을 모은다.

하루 전인 19일만해도 머스크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는 이들을 '바보'에 빗대면서 비트코인에 투자하기로 한 테슬라의 결정이 정당했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트위터에 "법정화폐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일 때 대안을 쳐다보지 않는 사람은 바보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의 법정화폐만큼 엉망"이라며 "핵심은 '거의'라는 것"이라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화폐보다 조금 더 낫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S&P500 상장기업이 현금보다 덜 멍청한 암호화폐를 보유한 것은 충분히 흥미진진한 행동이었다"며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도 옹호했다.

머스크 등 '큰손'들의 지지 속에 비트코인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6일 5만달러를 상향 돌파한 지 닷새 만인 20일 5만7000달러대까지 올랐다. 시가총액은 약 1조달러(약 1100조원)를 넘어섰다. 테슬라(7000억달러)보다도 가치가 크다.

이러한 랠리 배경으로는 세계적으로 풍부한 유동성,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요 증가 등이 꼽힌다. 하지만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자사 차량 구입에 쓸 수 있게 하고, 주요 금융사들이 비트코인 자산관리와 결제 시장에 발을 들여 놓는 추세는 비트코인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편에서는 비트코인에 대한 '버블' 우려를 제기한다. 비트코인의 내재가치가 모호하다는 게 회의론자들의 주장이다. JP모건 등은 비트코인의 변동성 때문에 최근의 가격 수준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머스크와 트위터에서 논쟁을 벌인 시프는 비트코인이 실질 가치도 사용 사례도 없다고 비판했다.

주요국 규제당국의 움직임도 변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투기성이 높은 자산"이라며 비트코인에 대한 모든 조치가 투자자 보호를 위한 것이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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