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반도체 대란, 정부 대책 올 상반기 나온다

머니투데이 세종=안재용 기자, 민동훈 기자 | 2021.02.22 06:40

[MT리포트]車 반도체 대란의 이면 5-⑤

편집자주 | 공급 부족에 미국 텍사스 한파 등 돌발 변수까지 등장하면서 차량용 반도체난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 자동차 생산 차질이 확산될 경우 완성차 업체는 물론 자동차 생산을 떠받치고 있는 전후방 업체들까지 영향권에 들게 된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이 발생한 배경과 현황, 자동차 및 반도체 기업들의 대응 전략 등을 점검하고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1.2.1/뉴스1


정부가 공급부족에 시달리는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 해결을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상반기 중 수급난 해결을 위한 단기 대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육성대책도 마련될 전망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신설된 미래자동차산업과와 반도체디스플레이과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대책을 마련 중이다. 단기 수급과 중장기 산업 육성을 목표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연재해 등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문제가 불거지고 있고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의 대두로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여 중장기 대책을 보면서 단기 수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현재 산업부를 중심으로 아이디어를 수렴하는 단계라고 알고 있다"며 "상반기 중에 대책이 마련될 것"이라고 했다.

자동차용 반도체 수급난이 발생한 근본적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 불일치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감소하며 차량용 반도체 수요도 줄었다.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수요가 적고, 수익성도 스마트폰·PC(퍼스널컴퓨터)용 등에 비해 낮은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설비를 늘릴 인센티브가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부터 백신 보급 등으로 코로나19 악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완성차 시장 회복이 가속화됐고 급작스럽게 자동차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생산능력을 초과하는 주문이 밀려들게 된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자연재해는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를 심화시켰다. 미국 텍사스주에 발생한 한파로 전력공급이 끊겼고, 해당지역에 위치한 자동차용 반도체 세계 1위 업체 NXP와 인피니언도 가동이 중단됐다. 지난 13일 발생한 후쿠시마 지진으로 세계 3위 업체인 일본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 또한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최근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전세계 자동차 생산이 100만대 가까이 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문부터 공급까지 보통 12~16주가 걸리지만 현재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여파로 최소 26주가 걸리는 상황이다. 포드와 폭스바겐, 도요타, GM 등이 차량용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이미 감산 결정을 내렸다.

현대차와 기아차 등 한국기업은 당장 차질은 없으나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완성차 생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산업부는 최근 일본 후쿠시마 지역 강진과 미국 텍사스 정전 사태 등으로 이지역에서 주로 생산하는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 탓에 가수요가 생겨나면서 수급불일치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본다. 따라서 가수요만 사라지면 단기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산업부는 단기적으론 수급상황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가수요차단에 주력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산화 등 근본적인 수급안정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고성능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급격하게 늘어날 전망이어서다. 지난해 신설된 소재·부품·장비 특별회계 등을 활용한 예산지원도 검토가 필요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있어 금방 자동차용 반도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두 기업에 그걸 요구하는 것은 떡집에서 케이크를 찾는 것과 비슷하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계가 다르고 자동차 운행 중에도 잘 작동해야 하니 내구성 테스트도 필요하다며 "국내에서 육성한다면 시간이 필요하며 반도체-완성차 업체간 협력도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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