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혜자카드'는 사라져도, '新대세카드'는 있다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 2021.02.20 12:24

[머니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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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가족 신용회복편 삽화 / 사진=금융부
# 지난 5년간 A사의 B신용카드를 원 없이 사용해 온 오알뜰씨. 유효기간 만료가 다가옴에 따라 다시 같은 종류의 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카드 모집인과 접촉했다가 낙심하고 말았다. A사에서 더 이상 B카드 신규 발급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모집인은 낙담하는 오씨에게 C카드와 D카드를 권했다. 하지만 A카드와 비교해 쌓아야 하는 실적 조건은 너무 높고, 혜택은 성에 차지 않았다. 안되겠다 싶었던 오씨는 ‘젊은피’인 큰딸 나신상씨를 찾았다. 자신이 원하는 최적의 카드 발급을 함께 상의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인한 신용판매 수익성 악화와 금융당국의 출혈경쟁 자제 촉구 시그널이 강해지면서 고객들이 보다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고비용 카드, 이른바 ‘혜자카드’가 점차 단종의 길을 걷고 있다.

실제로 카드 업계에 따르면 2019년과 2020년 단종된 신용카드는 각각 160종과 151종으로 2017년 73종과 2018년 82종과 비교해 거의 두 배 가량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에 풍부했던 부가서비스 혜택의 ‘추억’을 찾는 고객들은 여전히 ‘혜자카드’를 대신할 ‘대세카드’들을 찾고 있다.


전월 실적 없어도 부족하지만 할인·적립되는 카드 ‘여기’


과거 출시된 ‘혜자카드’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카드 혜택 사용에 있어 ‘전월 실적’이 아예 없거나 미미했다는 점이다. 최소 1회 사용, 전월실적 10만원 정도의 조건이 간혹 붙는 경우가 고작이었다. 그러면서도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따른 할인율 혹은 포인트 적립율은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한카드가 2017년 출시한 ‘딥드림 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에 상관없이 모든 가맹점에서 구입 비용의 0.8를 적립해 준다는 점에서 부족하지만 알뜰 카드족들의 관심을 받는 상품이다. 본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영역에서 최대 3.5%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최근 출시된 적립형 부가서비스 탑재 카드 상품 중에서는 적지 않은 수준의 혜택이다.

롯데카드의 ‘라이킷올 카드’도 전월 실적이 필요하지 않은 카드 상품이다. 한도 없이 국내외 전 가맹점에서 구입 비용의 1%를 할인받을 수 있다. 우리카드의 ‘DA@카드의정석’은 기본적으로 0.8%가 모든 가맹점에서 할인되며, 생활업종에서는 1.3%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하나카드의 ‘애니플러스 카드’는 온라인과 해외 가맹점에서 1.7% 청구할인이 가능하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는 0.7%가 할인된다. 마찬가지로 전월실적과 한도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전월실적 허들 있지만 할인율 높은 카드도 주목


전월실적을 다소 쌓아야 하지만 과거 ‘혜자카드’처럼 높은 할인율이 적용되는 카드들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카드의 ‘탭탭오’ 카드는 30만원의 전월 실적만 채우면오픈마켓·소셜커머스·편의점 중 하나를 선택해 7%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스타벅스 50%, 통신요금 10%, 대중교통·택시요금 10% 할인 혜택도 제공된다. KB국민카드의 ‘청춘대로 톡톡카드’도 비슷한 유형의 카드다. 전월실적 30만원 이상이면 스타벅스 50%, 패스트푸드 20%, 간편결제 10% 등이 할인된다.

체크카드지만 신용카드 못지 않은 혜택으로 주목받는 상품도 있다. 우리카드의 ‘카드의정석 쿠키체크(COOKIE CHECK)’는 체크카드에서 흔치 않은 공항라운지 연 2회 무료입장 서비스가 담겨 출시 2년이 지난 지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해외가맹점 이용금액은 최대 2%까지 캐시백되며, 해외이용수수료가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코로나19(COVID-19)로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체크카드 상품이다.


새로운 대세 PLCC…특정 브랜드 마니아라면 ‘주목’


특정 브랜드 마니아라면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상업자표시신용카드)를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PLCC는 자체 신용카드를 갖고자 하는 기업과 전업카드사가 함께 운영하는 상품이다. 고유 브랜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상품 혹은 서비스에 집중된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혜택이 담기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부터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등과 손잡고 PLCC를 내놓은 현대카드가 관련 상품을 주도 중이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도 PLCC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와 같은 고객 혜택이 풍부한 고비용 카드 출시는 카드사를 둘러싼 환경이 예전과 달라 현재로선 어렵다”며 “그에 준하는 부가서비스를 담기 위해 카드사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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