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양유업, 작년 681억 영업적자… 매출 1조 기록도 깨져━
남양유업 관계자는 "지난해 유례 없는 코로나19 여파로 학교 급식우유 납품간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며 "이에 늘어난 재고 감축을 위한 판촉행사비 확대와 재고자산 평가충당금 설정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영업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 해도 급식우유 시장 점유율이 50% 이상으로 35% 가량인 남양유업보다 높은 서울우유, 매일유업 등 동종업계 타사와 비교했을 때 실적이 유독 악화됐다.
서울우유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85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6% 늘고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4.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매일유업도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조932억55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4% 늘고 영업이익은 625억900만원으로 4.0% 감소했다.
━
이미지 악화·우유 관련 매출 치중 탓… 신사업·온라인 강화 나서, 이미지도 개선 방침━
업계에서는 이미지 악화와 우유·분유에 치우친 매출 구조 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남양유업의 매출비중 중 대략 우유류가 53%, 분유류는 20%로 우유·분유 관련 매출이 전체의 70% 이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2013년 대리점에 물량 밀어내기로 갑질사태가 터진 데다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씨가 마약 투여 사건과 연루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대된 것이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매일유업 등 대비 사업 다각화가 이뤄지지도 않아 코로나19 등 타격을 더 크게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남양유업은 최근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디지털 마케팅 역량 강화를 위해 영업본부 산하 이커머스팀을 이커머스전략실로 승격했다. 마케팅전략본부는 기획본부를 합쳐 기획마케팅총괄본부로 신설했다. 마케팅전략본부장을 맡아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의 장남 홍진석 상무가 총괄하며 마케팅을 강화한다.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미래전략본부는 전문인력을 투입해 확대 개편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위해 HMR(가정간편식) 신선이유식과 성인식, 단백질시장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달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발효유 '포스트바이오틱스 이너케어'를 출시하고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속경영을 위해 중첨 추진 품목들의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미지 회복도 추진한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황씨 사건과 남양유업은 추호도 관계가 없고 황씨와 그 일가족들은 남양유업 지분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며 "계속 해왔던 사회공헌과 친환경 캠페인 등을 발전시켜 이미지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