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채권 인기·달러 사재기…해외빚 사상 첫 600조 돌파

머니투데이 세종=김훈남 기자 | 2021.02.19 12:00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이 1.30원 내린 1,100.10원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25p(0.52%) 상승한 3,163.25, 코스닥 지수는 4.23p(0.43%) 하락한 977.74로 장을 마감했다. /사진=뉴스1

우리나라의 해외 빚이 사상 처음으로 6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5424억달러(한화 600조4368억원)에 달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국내에선 달러 수요가 늘어났고, 해외에선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높이 평가받은 한국 채권에 외국인들의 투자가 몰린 결과다.

기획재정부는 2020년말 대외채무가 5424억달러로 전년 대비 755억달러 증가했다고 19일 밝혔다. 2018년 대비 2019년 대외채권 증가분 258억달러에 비해 증가폭이 3배 가까이 늘었다. 순대외채권은 24억달러 감소한 4782억 달러다.

기재부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국내 외화자금 수요 확대에 따른 은행 차입금이 증가했다"며 "원화채권의 상대적 안정성에 따라 외국인 국공채 투자 확대, 선제적 외화유동성 확보를 위한 장기외화증권 발행 등 영향으로 증가폭이 확대대됐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는 만기 1년 이하 단기 외채는 1575억달러로 2019년말에 비해 230억 달러 증가했다. 장기외채는 535억달러 증가한 3850억 달러다. 총 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29%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중은 2.6%포인트 오른 35.5%다.

기재부 측은 "단기외채/총외채 비중과 단기외채/외환보유액 비율이 전년말 대비 증가했다"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등 과거 위기에 비해서 크게 낮은 30% 수준을 유지해 외채 건전성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9월말 기준 단기외채비중은 51.7%, 단기외채비율은 78.4%다.


정부 부문 외채는 안정적인 원화 채권에 외국인 투자가 늘어난 영향과 원화 강세 영향으로 288억달러 증가했다. 중앙은행 부문 역시 외국인 채권투자의 영향을 받아 5억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 부문 외채는 지난해 달러 수급 불확실성 등을 우려한 선제적 달러 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275억달러가 증가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 신인도를 인정받아 지난해 선제적 달러 확보 수요증가에도 충분히 대응 가능했다"며 "올해 코로나19 진정과 경제회복 상황에 따라 은행부문 외채는 줄어들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외채권은 1조207억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초과했다. 순대외채권 외채 증가에 따라 소폭 감소하긴 했지만 4년 연속 4000억달러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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