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 NEW, OTT와 삼성·LG스마트TV로 글로벌 안방 공략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 2021.02.18 14:19
콘텐츠 전문기업 NEW가 올해 본격적인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영화와 드라마를 공급하고, 삼성·LG전자의 스마트TV 내 탑재되는 한류 콘텐츠를 강화해 안방극장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2008년 설립된 NEW는 영화 투자 배급 전문업체로 시작해 2014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상장 이후 '부산행'(1150만), '더킹'(531만), '강철비'(445만) 등의 영화를 내놓았고, 2018년 JTBC '미스 함무라비'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들었다.

NEW는 영화 투자 및 배급을 담당하고 스튜디오앤뉴(드라마, 영화 제작), 브라보앤뉴(스포츠 마케팅 및 매니지먼트), 콘텐츠판다(콘텐츠 유통), 씨네큐(극장), 뉴아이디(뉴디미어 사업 및 디지털 콘텐츠 공급)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

NEW는 2021년 전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투자, 배급사로 알려졌던 NEW가 종합 콘텐츠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강풀의 웹툰 무빙



◇제작비 500억 '무빙'부터 '마녀2'까지 OTT가 반할 영화, 드라마 라인업



NEW의 영화사업부는 투자배급 라인업으로 박소담 주연 '특송', 황정민 주연 '인질', 류승룡 주연 '입술은 안돼요'(가제), 김다미 주연 '소울메이트', 이성민 주연 '핸섬가이즈'가 있다.

NEW는 흥행력을 입증한 감독들과 협업을 이어간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추창민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조정석이 캐스팅을 확정한 '행복의 나라'(가제), '써니'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 등이 촬영을 앞두고 있다.

스튜디오앤뉴는 올해 3편 이상의 영화와 7편의 드라마를 제작할 예정이다. 영화 라인업은 박훈정 감독의 신작 '마녀2'와 김다미, 변우석이 출연한 '소울메이트' 등이 있다. 콜롬비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히든 페이스'도 리메이크한다. 메가폰은 영화 '인간중독'의 김대우 감독이 맡았다.

드라마 라인업은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의 '무빙'이 대표작이다. '무빙'은 선천적 초능력을 가진 가족들이 거대한 적들과 맞서는 액션 히어로 대작이다. 500억원을 투입해 총 20부작으로 제작된다. 강풀 작가가 직접 극본을 쓰고, '킹덤 시즌2'의 박인제 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배우로는 조인성, 한효주 등이 출연한다.

엔터 업계는 NEW가 글로벌 OTT에 '무빙'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한다. 초능력 히어로물은 해외에서도 꾸준히 사랑 받는 소재이고, 최근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점도 기대 요소다.

강다니엘이 출연을 검토 중인 '너와 나의 경찰수업'과 '보좌관' 시리즈의 이대일 작가의 '굿보이'도 글로벌 OTT 공급이 전망된다. tvN 방영 작품으로 박보영, 서인국 주연의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과 '악마판사' 등도 예정돼 있다. 두 작품 모두 제작비가 150억원 내외 수준이다.

이밖에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해시의 신루', 해커집단의 활약상을 다룬 '핵티비스트'도 올해 제작된다. 스튜디오앤뉴는 네이버 인기 웹툰 '기기괴괴', '굿파더' 등 탄탄한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10편 이상의 드라마도 기획 개발하고 있다.

개발 작품 중 주목받는 건 허영만 작가의 '날아라 슈퍼보드' 실사 드라마다. 영화 '악녀'의 정병길 감독이 연출하고, 정병식 작가가 극본을 맡는다.

스튜디오앤뉴 관계자는 "국내외보다 폭넓은 시청자를 사로잡을 텐트폴 드라마를 매년 1편 이상 계획하고 있다"며 "영화는 시장 변화에 따라 극장과 OTT 특화작품으로 구분해 기획 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삼성, LG전자 스마트TV로 안방극장 공략...40개 이상 채널 론칭



NEW는 별도 요금을 내야하는 OTT와 달리 삼성전자, LG전자의 스마트TV 내에 탑재되는 무료 콘텐츠 채널을 운영해 글로벌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인기 공급 콘텐츠는 영화, K팝, '먹방' 등이다.

삼성 TV플러스는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등 13개국에서 742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인도, 멕시코, 스웨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LG전자는 14개국에서 1617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뉴아이디는 실시간 스트리밍에 필요한 자막 처리, UX 디자인 등 기술 솔루션과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포스트 프로덕션을 통해 콘텐츠 유통 수익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시청인구가 증가할수록 광고 수익이 늘어나 NEW의 안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뉴아이디는 올해 방송사, 콘텐츠 제작사, 연예기획사 등과 협력해 40개 이상의 채널을 론칭할 계획이다. 삼성TV 플러스에만 상반기 15개 이상 채널 론칭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NEW가 스마트TV 채널 운영을 통해 글로벌 진출 전략을 고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각 나라별 인기 콘텐츠를 파악해 향후 텐트폴 드라마 등을 제작, 수출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별 시청자들의 요일별, 시간대별 한국 콘텐츠 시장 패턴, 광고 트렌드 분석 등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NEW 관계자는 "콘텐츠 수익을 높이기 위해서는 글로벌, 디지털 기술을 잡아야한다고 판단했다"며 "스마트TV 콘텐츠 공급을 통해 K-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을 확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광고 수익을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TV 시청 패턴 등의 데이터가 쌓인다면 한국콘텐츠의 IP 활용 전략이 국가별, 플랫폼별로 정교해질 수 있다"며 "콘텐츠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화 '반도'



◇시장 안착한 브라보앤뉴, 콘텐츠판다, 뮤직앤뉴…계열사 시너지



그동안 NEW는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계열사들이 많고 시너지 효과가 적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전 계열사의 사업이 안정화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기대된다.

스튜디오앤뉴 드라마의 OST 등을 유통한 뮤직앤뉴는 유튜브 채널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자체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75만, 누적 조회수 7억회를 기록했다. 또 콘텐츠 사업 확대 일환으로 그룹 (여자)아이들 '미연' 주연의 웹드라마 '리플레이: 다시 시작되는 순간’을 OTT 플랫폼에 공급하고 있다.

콘텐츠판다는 한국영화 투자배급, 해외 세일즈에서 다양한 OTT 플랫폼와 협력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화 해외 세일즈는 지난해 개봉한 '반도'로 글로벌 박스오피스 6000만 달러의 성과를 올렸다. 또 보유한 700여편의 콘텐츠들의 공급을 국내외 OTT들과 논의 중이다. 최근 쿠팡플레이에도 영화를 공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이 축소된 브라보앤뉴와 씨네Q는 올해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씨네Q는 영화 개봉 외에 게임콘솔 대관서비스 등을 시작했고, 브라뷰앤뉴는 자회사 당구 경기를 중계하는 빌리어즈TV의 채널 운영과 스포츠 선수 매니지먼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NEW의 연결기준 실적이 퀀텀 점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흥국증권은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대비 288% 증가한 140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1404억원으로 전년대비 9% 늘어날 전망이다.

조태나 흥국증권 연구원은 "영화 투자, 배급사업부의 적자 축소로 사업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며 "NEW는 OTT향 영화 및 드라마 산업 변화의 정점에 서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밥 먹자" 기내식 뜯었다가 "꺄악"…'살아있는' 생쥐 나와 비상 착륙
  2. 2 "연예인 아니세요?" 묻더니…노홍철이 장거리 비행서 겪은 황당한 일
  3. 3 "몸값 124조? 우리가 사줄게"…'반도체 제왕', 어쩌다 인수 매물이 됐나
  4. 4 박수홍 아내 "악플러, 잡고 보니 형수 절친…600만원 벌금형"
  5. 5 [단독]울산 연금 92만원 받는데 진도는 43만원…지역별 불균형 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