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페이스북에서 '언론사 페이지' 사라졌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1.02.18 12:40

페이스북, 현지 법안 반발 뉴스 서비스 중단…
구글은 NWS와 3년간 뉴스 사용료 지불 계약

/사진=AFP
페이스북이 호주에서 뉴스 관련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온라인 플랫폼이 언론사에 콘텐츠(기사) 사용료를 지불하도록 강제하는 법안인 '뉴스 미디어 협상법'(News Media Bargaining Code)이 호주에서 추진되자 대응에 나선 것이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캠벨 브라운 페이스북 글로벌 뉴스파트너십 담당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이처럼 알렸다.

그는 "호주가 추진하고 있는 법안은 우리 플랫폼과 언론사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주장과 달리 페이스북은 뉴스 콘텐츠를 훔치지 않았다. 언론사들은 그들의 이야기를 페이스북에서 공유하는 걸 선택했다"면서 "미래에 호주 사람들을 위한 뉴스를 다시 서비스에 포함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호주 매체들이 올리는 뉴스 콘텐츠를 보거나 공유할 수 없다. 또 호주에 있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해외 매체들이 올린 소식들도 볼 수 없게 됐다.

뉴스 미디어 협상법은 현재 호주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온라인 플랫폼은 기사를 보여주고 링크하는 대가로 언론사에 돈을 내야 한다. 언론사와 협상에 실패할 경우 호주 정부가 중재하도록 했다.

호주 언론사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기사를 올리거나 공유하는 행위도 제한된다. BBC는 현재 호주 주요 매체 ABC나 시드니모닝헤럴드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아무런 게시물이 뜨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언론사가 아닌 호주 기상청(BOM) 및 일부 지역 보건당국의 페이스북 페이지 게시물도 모두 사라져 현지에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AFP
호주는 페이스북의 주요 시장이 아니지만 페이스북이 강경하게 대응한 것은 호주의 조치를 수용할 경우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으로 이런 움직임이 번질까 봐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달 호주 상원 청문회에서 페이스북은 해당 법이 제정되면 호주 내 뉴스 서비스를 차단하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청문회에서 구글도 호주 내 검색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위협했다.

반면 구글은 페이스북과 반대 방향을 선택했다. 17일 구글은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코퍼레이션(NWS)과 3년간의 뉴스 사용료 지불 계약을 맺었다. NWS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를 갖고 있으며 일부 호주·영국 언론도 소유하고 있다.

구글은 앞서 호주 대형 미디어 회사 '세븐 웨스트 미디어'와도 사용료 계약을 체결했다. 세븐 웨스트 미디어는 방송과 온·오프라인 뉴스 사업을 하는 회사로 21개의 출판물을 발행한다. 양측은 구체적인 사용료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계약 규모가 3000만 호주달러(약 257억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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