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위안부=매춘부' 망언, 조목조목 반박한 하버드 박사

머니투데이 세종=박경담 기자 | 2021.02.18 10:48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사진 제공=마크 피터슨 명예교수

미국 하버드대 석·박사 출신 한국학 전문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라고 폄하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 법대 교수 논문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18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해외문화홍보원에 따르면 하버드대 출신인 마크 피터슨 브리검영 대학 명예교수는 전날 정부 대표 다국어포털 코리아넷(www.korea.net)에 '위안부, 다시 한국을 자극하는 일본'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코리아넷은 정부 대표 해외홍보 매체다.

피터슨 교수는 이 칼럼에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행위를 두둔하는 일본의 추한 모습이 2021년에도 다시 한번 고개를 들고 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의 문제점은 피해자들이 어떻게 강제로 또는 속아서 위안부가 됐는지에 대해서는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고 변호사들만 읽을 수 있는 법적인 주제로만 국한시켰다"고 꼬집었했다.

램지어 교수 논문은 국가가 허가한 유곽에서 이뤄진 매춘에 관한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만 논하고 있다. 이에 대해 피터슨 교수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위안부로 끌려간 피해자들의 사연은 한국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다"며 "램지어 교수 논문은 법적인 문제 외에는 위안부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하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저자는 일본이 전시에 저지른 여성 착취 범죄 상황 전반에 대해서는 논하고자 하지 않는다"며 "잠시 쉬었다는 이유로, 병을 옮기거나 임신을 했다는 이유로 위안부들을 난폭하게 때리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위안소의 잔인한 면은 '위험하다' 정도로 적힌 것이 전부"라고 했다.


피터슨 교수는 램지어 교수 자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램지어 교수는 일본 기업 미쓰비시가 하버드대에 조성한 기금으로 임용됐다. 일본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냈으며 2년 전에는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장을 받았다.

피터슨 교수는 "그는 일본 사람이 아니지만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일본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해 왔다"며 "이번에는 하버드 법대에서 나온 논문으로 일본의 입장을 두둔하며 다시 한국의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라고 지적했다.

피터슨 교수는 일본 정부의 행태도 비판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를 부정하는 입장을 고집해왔으며 매번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딱지를 떼어내 버린다"며 "과연 언제쯤 일본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든 이들이 20세기 초 자국이 저지른 전범행위에 대한 정당화를 중단하고 '미안하다'고 말할까"라며 글을 끝맺었다.

피터슨 교수는 1987년 하버드 대학에서 동양학 박사 학위를 받고 브리검영 대학에서 30년 이상 한국학을 가르쳤다. 2018년 은퇴 후 '우물 밖 개구리(The Frog Outside the Well)'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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