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란 로하니와 이례적 통화…핵합의 위반 우려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1.02.18 09:06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이례적으로 전화통화를 갖고 이란이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이행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고 총리실 대변인이 밝혔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테펜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성명에서 "메르켈 총리는 이란이 2015 핵합의에 따른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며 "지금은 신뢰를 창출하고 외교적 해결 가능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신호가 필요한 때임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의 전화는 2015 이란 핵합의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유럽 3개국(영·프·독)과 미국 간 회담이 있기 하루 전날 이루어진 것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외무장관이 파리에서 독일과 영국 외무장관들을 초청할 예정이며,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화상회의를 통해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3개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탈퇴한 2015 핵합의를 부활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이란이 핵합의에 순응할 경우 재가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서방세계는 이란 핵합의 위반은 이란이 핵폭탄 제조 능력을 갖추는 쪽으로 더 빨리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6월 이란 대통령 선거는 주요 위험 요소를 더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 사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이란은 오는 23일부터 핵확산금지조약(NPT) 추가의정서 이행을 중단하는 등 핵 사찰을 대폭 제한하겠다고 IAEA에 통보한 바 있다.


한편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나탄즈 지하 우라늄 농축공장(FEP)에 첨단 IR-2m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 우라늄 U-235 비율을 최대 5%까지 끌어올리려 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주요 6개국(미·영·프·러·중+독)과의 2015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에 따라 원자로 핵연료로 사용할 U-235의 농축도가 3.67%로 제한돼 있다.

IAEA는 지난주 이란이 핵합의를 위반해 우라늄 금속 생산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이란이 완전한 이익을 얻을 기회를 놓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가 먼저 해제될 경우 이란은 곧바로 2015 핵합의로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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