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확진자 증가 왜? 검사량 증가 vs 재확산 '판단 일러'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 2021.02.18 06:00

정부 "설 연휴 직후 첫 주…확진자수, 감염재생산지수 경계선"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난 17일 오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시민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설 연휴 기간 이동 여파가 방역 상황에 반영되기 시작하는 이번 주말이 코로나19(COVID-19) 3차 유행의 재확산 여부를 판가름 할수 있는 중대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설 연휴 이후 환자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설 연휴로 미뤄졌던 검사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검사량이 늘어난 것인지 아니면 3차 유행이 재확산되는 상황인지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보고 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을 통해 "설 연휴 직후의 첫 주중을 맞고 있는데 확진자 수, 감염재생산지수 등이 현재 경계선상에 있다"며 "이것이 재확산의 기로로 갈지 아니면 안정화돼서 감소추세로 돌아설지에 대한 부분을 판단하기가 애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590명, 해외유입 사례는 31명이 확인됐다.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 중 수도권에서 415명(70.3%), 비수도권에선 70명(29.7%)이 발생했다.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에선 서울 용산구 대학병원 집단감염이 맹위를 이어갔다. 이날 추가된 확진자는 23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40명이 됐다. 연휴 중이던 지난 12일 첫 확진자 발생 후 5일 만에 확진자가 급증했다.

서울 성동구 대학병원 관련 확진자는 5명이 추가 확진됐다. 환자 39명, 종사자 12명, 간병인 19명, 가족·보호자 38명(지표포함), 지인 1명이 확진됐다. 이 곳의 누적 확진자도 17일 0시 기준 총 109명으로 100명을 넘어섰다.

지난 한 달여간 수도권 보다 상대적으로 소강상태였던 비수도권에서도 경고음이 들어왔다. 병원이 아닌 공장에서였다.


충남 아산시 난방기공장 관련, 이날만 접촉자 조사 중 6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총 114명으로 불어났다. 이곳 역시 첫 확진자는 연휴 중이던 지난 13일 발생했다.

17일 방역당국 통계에는 잡히지 않았지만, 100명대 대규모 집단확진이 발생한 곳도 확인됐다. 남양주시 진관산업단지에서 110명 이상의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다. 상당수 확진자가 외국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곳에서의 첫 환자는 지난 13일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이 같은 상황을 '3차 유행 재확산'으로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600명이 넘는 확진자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반장은 "아직 설 연휴로 인한 감염 확산 영향이나 그 결과를 살펴보기엔 시기가 조금 이른 측면이 있다"며 "(설 영향이 확인되기까지는) 보통 아무리 빨라도 5일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보통 1주 정도 이후에 (설과 관련한) 영향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현재 추진 중인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의 논의와 적용 모두 어려울 수 있다고 시사하며 현재 상황의 위기감을 드러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거리두기 체계 개편은 어느 정도 유행상황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을 때 이 체계를 재편시켜서 전환하려는 구상이었다"며 "(현 상태가 지속되면) 단계를 조정할 때 지금 재편과정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여러 고민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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