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CEO 인사는) 기본적으로 회사 이사회와 회추위에서 절차에 따라 하는 것이고, 그에 따라 하는 것에 대해 금융당국이 이렇게 저렇게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전날 회추위를 열고 차기 김정태 현 회장을 비롯해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을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결정했다.
금융권은 4명 후보 가운데 김 회장의 4연임 가능성을 높게 본다. 올해 만 69세인 김 회장이 연임을 할 경우 현재 하나금융 내부규범 상 1년의 임기만 연임 가능하다.
다만 정치권을 중심으로 금융사 CEO의 장기 재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은 위원장은 "회추위나 이사회도 이런 지적사항들을 다 알 것"이라며 "그에 맞춰 합리적으로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연임을 노리고 있단 이야기가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인사에 관한 건 아시다시피 인사를 하시는 분이 있다"며 "인사에 관해 제가 말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은 위원장은 금융지주에 순이익의 20% 이내에서 배당을 실시하도록 한 배당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관치가 아니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배당 자제를 막연하게 하는 것은 좋은 것은 아닌 것 같아 명확히 해줄 필요가 있어 금융위 안건으로 상정한 것"이라며 "투명하게 하려고 한 것이지, 관치를 하거나 개입하거나 (금융사를) 괴롭히려고 그렇게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 위원장은 이날 5대 금융지주 회장과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대한 대출 만기연장·이자상환 유예 조치를 6개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은 위원장은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을 했고 이에 동의를 해주셨다"며 "다만 연착륙 방안과 관련해서는 준비하고 대비해야 하니까 미리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말씀도 해주셨다"고 말했다.
해당 조치의 추가 연장이 금융권의 리스크를 키운다는 지적에는 "리스크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생각해서 떠안을 수밖에 없다"며 "금융회사들이 리스크를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관리해 왔고, 앞으로도 잘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19일에는 기업은행·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장과도 간담회를 갖는다. 다음 주 초에는 은행연합회 등 금융협회장들과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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