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풍기? 팬히터도 잘 만듭니다" 30년만에 대표된 신입사원의 꿈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 2021.02.17 06:00

1959년 창립이래 최대매출낸 신일전자 혁신 이끄는 정윤석 대표

올해로 창립 62주년을 맞은 신일전자의 진화가 지속되고 있다. 선풍기 명가로 알려진 신일전자는 2019년부터 종합가전업체를 목표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인 1720억원(연결기준)의 매출을 달성했다.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30년 신일맨이 쓰는 '디자인 가전' 혁신


변화의 중심에는 3년 전 취임한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56)가 있다. 정 대표는 1991년 신입 공채로 입사해 올해로 30년째 다니고 있는 '신일맨'이다. 2018년에는 대표자리까지 올라 신일전자에서 소위 '직장인 신화'를 썼다.

정 대표는 17일 "10년 간 실적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래된 연혁에 비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지 못했다"며 "아직 정상화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회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삶의 방식을 바탕에 둔 '디자인 가전'이 정 대표가 추구하는 변화의 방향이다. 2015년 출시된 '에어서큘레이터'가 대표적인 예다. 주로 공업·업소용으로 쓰이던 제품을 끌어와 대박을 냈다. 누적 판매량은 175만대에 달한다.

주요 소비자인 주부들이 가전제품 중 가장 눈에 거슬리는 게 선풍기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 대표는 "인테리어 같은 느낌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지속적으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일전자 자료사진.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62년 창사이래 역대 최대 매출 낸 신일전자


방향성을 정립한 신일전자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체질개선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지난해 선풍기 중심의 여름 가전 매출에서 팬히터 등 겨울제품까지 확대하면서 코로나19(COVID-19) 영향에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신일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매출액은 1720억원으로 전년대비 17.9% 늘었다. 영업이익은 67억원으로 328.5% 뛰었다. 지난해 겨울 가전 대표제품인 팬히터 출고량은 2만 여대로 전년 대비 33%나 늘었다.


신일전자는 1인 가구와 젊을 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디자인 가전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올해 하반기 신개념 '환기 공기청정기'를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공기청정기가 실내 공기를 순환하는 데 그친다면 외부 공기까지 유입시키는 방식이다.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창문형 에어컨에서 진화된 '이동형 에어컨'도 개발 중이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살균 세탁기'도 출시할 예정이다. 고온 살균방식을 적용해 삶아 빠는 방식의 소형 세탁기다. 반려동물용 드라이기도 낸다.


新역사 쓰는 신일전자, 올해 매출 25%성장 목표


정윤석 신일전자 대표./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정 대표는 기존 계절 가전 제품 수요와 다양한 신제품 매출까지 더해 올해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5% 성장할 것"이라며 "마케팅도 기존보다 공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오프라인 중심의 기존 판로를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홈쇼핑 등 유통채널도 대폭 넓혀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겠다는 설명이다. 오래된 기업이라는 이미지 변신과 고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 위해 날씨의 요정 '웨디'란 자체 캐릭터도 만들었다.

정 대표는 "과거 오프라인으로 소비자들을 어떻게 늘릴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이미지 광고 등을 통해 소비자 인식을 바꿔 갈 것"이라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단독]구로구 병원서 건강검진 받던 40대 남성 의식불명
  2. 2 박지윤, 상간소송 와중에 '공구'는 계속…"치가 떨린다" 다음 날
  3. 3 중국 주긴 아깝다…"통일을 왜 해, 세금 더 내기 싫다"던 20대의 시선
  4. 4 [단독] 4대 과기원 학생연구원·포닥 300여명 일자리 증발
  5. 5 "살아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쯔양 복귀…루머엔 법적대응 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