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연휴가 시작된 지난 10일부터 14일까지 5일 간 제주도 입도객이 15만3689명으로 집계됐다. 당초 제주도 관광업계 예상치(약 14만명)보다 1만명 이상을 웃돌았다. 일 평균 3만738명이 제주도를 찾은 셈인데, 특히 설날인 11일엔 3만6326명이 제주도를 찾아 공항이 북적였다.
업계 안팎에선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고강도 방역조치 여파로 새해 들어 제주를 찾는 인파가 일 평균 1만~2만명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일 평균 제주 입도객 수는 각각 2만189명, 1만5153명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국내 여행수요가 가장 높았던 9~10월 추석연휴 당시(일 평균 3만1049명)와 비슷한 수준으로 여행객 수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 최근 들어 여행상품 판매 및 관련 소비가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14일 제주 드림타워 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호캉스 상품을 CJ오쇼핑에서 선보이며 기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주말 프리미엄 시간대로 불리는 오후 9시35분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방송에서 9725실(사전판매 포함)을 판매하며 '완판' 기록을 세웠다.
국내여행 수요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숨죽였던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확산하고 있다. 여행조사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해외여행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나 향후 의향 등을 묻는 해외여행 관심도가 코로나19 발생 직전 30%p에서 지난해 7월 13%p로 바닥을 찍은 뒤 매달 상승, 지난해 12월에는 19%p까지 올랐다.
다만 이 같은 여행심리 회복이 당장 여행·호텔 등 관련 업계 회복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백신보급이나 트래블버블(Travel Bubble·방역모범 지역/국가 간 자가격리 면제) 기대감으로 관련 주가는 오름세지만 여행이 재개된 게 아니라 실적은 여전히 최악"이라며 "여행심리가 회복되곤 있지만 실제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까진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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