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단 흥국생명 소속 쌍둥이 선수 이재영, 이다영이 팀내 불화설과 과거 학교 폭력(학폭) 논란에 잇따라 휩싸인 가운데, 배구팬들 사이에서 같은 팀 소속 주장인 김연경 선수의 리더십을 높이 사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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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각종 억측에도…언론 플레이 NO━
이런 가운데 지난 7일 이다영 선수가 흥국생명 숙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신고내용이 공개됐다. 이다영 선수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했다. 구단 측은 "복통이 심해 치료를 받았다"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건 아니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김연경의 책임론을 주장했다. 특히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8일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도대체 김연경은 왜 이토록 이재영, 이다영 자매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난 상태인 건가"라고 김연경에게 책임을 물었다.
각종 억측이 제기되자 배구 팬들은 김연경이 언론 인터뷰나 SNS를 통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이른바 '언론 플레이'를 하면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줄어들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김연경은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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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팀 후배 위해 연봉도 줄였다…20억→3억 계약 재조명━
여론은 곧바로 반전됐다. 배구 팬들은 김연경 선수가 그동안 국내 여자 배구계를 위해 노력했던 점들을 재조명하며 김연경 선수의 리더십을 더욱 높게 평가했다.
김연경 선수의 연봉 계약이 대표적이다. 유럽리그에서 최소 20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았던 김연경 선수는 지난해 국내 복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흥국생명과 연봉 3억원에 합의했다. 소속팀이 연봉으로 지급할 수 있는 총 금액 23억원 가운데 자신 몫을 3억원으로 낮춰, 20억원을 나머지 팀 선수 전체의 연봉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여자배구 후배들을 위해 10여년 간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해온 사실도 알려졌다. 김연경 선수는 지난 2009년 일본에 진출하면서 태광그룹 산하 일주학술문화재단에 배구 발전을 위해 장학금을 내놨다. 이후 김연경 선수는 해당 재단을 통해 배구 꿈나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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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리더는 솔직함이 중요…잘못된 행동하면 알려준다"━
당시 영상에서 김연경 선수는 "솔직함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리더심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지금 이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있고, 팀원들한테 피해를 주는 행동을 하고 있는데, 그 선수한테 '넌 잘하고 있어'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너 지금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 지금 너 때문에 팀 분위기도 안 좋고, 너 때문에 다른 안 좋은 에너지들이 생긴다'라고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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