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 상차림 방법…'홍동백서', '조율이시', '어동육서' 무슨 뜻?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 2021.02.12 07:33
23일 대전 중구 대전평생학습관 예절교육지원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전통 세시풍속 체험교실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조율이시 홍동백서', '어동육서 두동미서'…

설날인 오늘(12일) 차례상 차리는 방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차례상은 일반적으로 음식을 5열로 차린다. 신위(지방)가 있는 쪽을 1열로 보면 △1열은 술잔, 식사류인 밥, 국 또는 떡국, 떡 △2열은 생선, 고기, 육적, 어전 △3열에는 고기, 생선, 두부 등을 넣은 탕류 △4열에는 나물, 물김치, 포, 식혜 △5열에는 대추, 밤, 과일, 곶감, 과자 등이 올라간다.

이때 생선은 동쪽에, 고기는 서쪽에 올리는 '어동육서'(魚東肉西)와 생선의 머리는 동쪽에, 꼬리는 서쪽으로 두는 '두동미서'(頭東尾西)를 따른다. 또 4열에는 좌측에 포를, 우측 끝에 식혜를 두는 '좌포우혜'(左脯右醯)를 지킨다.

과일류를 놓을 때는 '조율이시'(棗栗梨枾)를 따라 왼쪽부터 대추, 밤, 배, 곶감 순서로 배치한다. 또 붉은 과일은 동족에, 흰 과일은 서쪽에 두는 '홍동백서'(紅東白西)을 따른다.

또 닭구이나 생선포의 경우 등이 위로 향하게 하는 '배복방향'(背腹方向)을 따르며, 익힌 나물은 서쪽, 생김치는 동쪽에 놓는 '숙서생동'(熟西生東)에 맞춰 차례상을 차리면 된다.


1열에는 '반서갱동'(飯西羹東)에 따라 밥과 술은 서쪽, 국은 동쪽, 수저와 그릇은 가운데 놓으면 되나, 설날에는 밥과 국 자리에 떡국을 대신해 올리면 된다.

차례상./사진=대한민국 정부포털

유의할 점은 삼치, 갈치, 꽁치 등 끝에 '치'자가 들어간 생선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예로부터 '치'자가 들어간 것은 흔하고 천한 생선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복숭아는 요사스러운 기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는 힘이 있다고 해 올리지 않는다. 마늘, 고춧가루 같은 짙은 양념은 쓰지 않으며, 떡 등에는 붉은 팥 대신 흰 고물을 쓴다.

다만 전문가들은 복잡하게 올리는 차례상은 오히려 전통에 맞지 않다며 집집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적절한 예를 갖춰 간소하게 치르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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