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 '1번' 된 '펜트하우스', 이지아의 피맺힌 한 풀어줄까?

윤준호(칼럼니스트) ize 기자 | 2021.02.10 10:57

시즌2 19일 밤 첫 방송! 주말 밤에는 '펜트하우스'에서

사진제공=SBS


SBS ‘펜트하우스’가 오는 19일 돌아온다. 전국 시청률 28.8%를 일궜던 시청자들이 다시 모인다. 여러 ‘떡밥’을 던지고 시즌1이 끝난 터라 ‘펜트하우스’의 팬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각기 예상을 내놓고 있다. 꽤 그럴 듯한 분석에도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순 없다. ‘펜트하우스’의 김순옥 작가는 항상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막장도 하나의 장르"라는 외침을 온 몸으로 웅변하고 있는 ‘펜트하우스’는 과연 떡밥을 어떻게 회수할까?

#‘1번’된 유진, 그의 손에 달렸다?

‘펜트하우스2’의 공식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 소개란을 보면 오윤희 역을 맡은 배우 유진이 크레디트 1번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1 때는 심수련(이지아), 천서진(김소연)에 이어 3번째였던 것을 고려할 때 눈에 띄는 변화다.

오윤희는 시즌1의 마지막을 장식한 인물. 주단태(엄기준)의 음모로 '심수련을 살해했다’는 누명을 쓰고 경찰에 체포된 그는 호송차에서 탈출한 후 흉기로 자신의 목을 찌르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그런 그는 시즌2를 풀어가는 중심에 선 인물이다. 누명을 풀고, 주단태에게 복수하며 심수련에게 속죄해야 하는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결국 그의 출연 분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고, 이를 연기하는 유진의 이름이 크레디트 1번으로 올라간 것은 작품의 무게중심이 유진으로 쏠리게 된다는 복선일 수 있다.

사진제공=SBS

#이지아, 시즌2에 등장할까?

앞서 언급했듯, 배우 이지아가 연기한 심수련은 시즌1의 1번 크레디트를 맡았다. 심수련은 시즌1에서 주단태의 칼에 찔려 사망했다. 드라마의 1번 크레디트를 장식한 배우가 사망하는 장면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순옥 작가는 이미 전작을 통해 죽은 줄 알았던 인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활시켰기 때문이다. 네티즌은 "사실 죽지는 않았을 것" "쌍둥이가 등장할 것" "누군가가 심수련의 얼굴로 성형수술을 하고 나타날 것" 등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또한 지난달 공개된 시즌2 예고편에서 영안실 냉동고에서 손잡이를 잡으려는 누군가의 손이 포착되면서 심수련의 부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펜트하우스2’의 등장인물 정보에는 심수련이 빠졌다. 이를 기반으로 추측한다면 그가 ‘펜트하우스2’에 아예 등장하지 않을 수도 있고, 고정 캐릭터가 아니라 과거 회상 장면에만 참여하는 특별 출연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극적 반전을 위한 제작진의 계산일 수도 있다.

또한 ‘펜트하우스2’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인 대본 리딩 현장 사진에도 심수련을 연기한 이지아는 찾아볼 수 없다. 대본 리딩 현장은 시즌2 초반부 대본을 갖고 진행되는 것을 고려하면, 적어도 시즌2 초기에는 심수련을 볼 수 없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추측은, 사실 무의미하다. 상대가 김순옥 작가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SBS

#성장한 아이들, 그들을 주목하라?

‘펜트하우스’에서 주인공 부부의 자녀 역할을 맡은 어린 배우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교육 1번지에서 벌이는 부동산과 교육 전쟁’이라는 드라마 소개에서 알 수 있듯 등장 인물들의 욕망은 아이들을 통해 투영되고 그들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기 위한 암투가 계속됐다. 시즌1이 끝난 뒤 꽤 시간이 흐른 후를 그리는 시즌2에서는 아이들이 더 성장하기 때문에 그들이 작품 속 주요 인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SBS Catch 커뮤니티에는 ‘[메이킹] 시청률 1위! 화재성 1위 〈펜트하우스2〉 대본리딩 현장 최초공개!’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시즌2에 참여하는 배우들의 대본리딩 장면이 담겼는데, 몇몇 아역 배우들의 대사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주단태의 딸인 주석경을 연기하는 한지현은 천서진을 향해 "소름 끼쳐, 아줌마 이러는 거 우리 아빠도 알아요?"라고 대들고, 강마리(신은경)의 딸인 유제니(진지희)는 주석경에게 "나 배로나랑 친구 먹었다. 니들은 로나가 불쌍하지도 않냐"고 말한다. 이에 주석경은 "로나는 우리 엄마 죽인 살인자의 딸이다. 난 걔 땜에 엄마를 잃었다"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배로나는 오윤희의 딸이다. 헤라팰리스에 사는 아이들은 그동안 배로나를 왕따시키고 괴롭혀왔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제니가 배로나를 두둔하고 나선 것은 ‘펜트하우스2’의 새로운 국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주단태가 바꿔치기 해 심수련으로 딸로 자라온 주혜인(나소예)가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여부도 관심사다. 시즌1 포털사이트 인물 소개에는 병상에 누워 호흡기를 단 모습이었는데 시즌2에서는 정면 사진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봤을 때 역할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드라마 팬들은 주혜인이 엄마 심수련을 죽인 주단태를 향한 복수극에 앞장서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사진제공=SBS

#논란, 또 논란…정면 돌파할까?

‘펜트하우스’는 높은 화제성 만큼 많은 논란을 몰고 다녔다. 폭력·감금·협박을 넘어 살인이 난무하며 "보기 불편하다"는 지적이 이어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징계도 받았다. 하지만 ‘높은 시청률’은 마치 프리패스 같았다. 편성 방송사인 SBS도 그리 개의치 않는 모습을 보였고, 오히려 시청자들도 시즌2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결국 논란이 ‘펜트하우스’를 키운 셈이다.

‘펜트하우스’를 통해 주목받은 배우 박은석을 둘러싼 논란도 ‘펜트하우스’가 안고 가야 할 숙제다. 그는 반려견 파양 논란을 인정하며 질타를 받은 데 이어 최근에는 허위사실 유포 관련 소송에 휘말렸다. 물론 이는 배우의 사적인 문제일 뿐,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하지만 그의 나빠진 이미지가 드라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성한 작가와의 대결…어찌될까?

‘펜트하우스2’가 돌아오며 6년 만에 복귀작을 내놓은 임성한 작가와의 경쟁 구도가 시청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즌1은 월화극이었던 ‘펜트하우스’ 시즌2의 편성 요일이 주말로 바꾸며 더욱 흥미로운 볼거리가 탄생됐다.

물론 두 작품이 ‘맞대결’을 벌인다고 볼 순 없다. ‘펜트하우스’는 금토극인 반면,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토일극이다. 게다가 편성시간대도 각각 오후 10시와 9시로 직접 맞붙진 않는다.

오히려 드라마 시장에서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막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만, 결이 다르다. ‘펜트하우스’가 범죄로 분류되는 살인·폭력 등을 소재로 쓰는 반면,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불륜이 주요 소재다. 드라마의 속도도 다르다.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의 혼을 쏙 빼놓는 ‘펜트하우스’와 달리 ‘결혼작사 이혼작곡’은 곱씹을 만한 대사를 주고 받으며 긴 호흡을 보여준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두 작가와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은 높은 시청률로 이미 입증됐다"며 "결국은 ‘얼마나 재미있냐’가 관건이다. 경쟁 구도는 오히려 시청자들의 흥미를 부추기며 주말 시장을 석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준호(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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