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코로나…' 지난해 5조 적자 쓴 맛 본 정유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1.02.10 05:17


국내 4대 정유사가 5조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보며 보릿고개를 지났다. 3분기 반짝 이익을 봤던 정유사는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으로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는데 올해는 바닥은 지났다는 판단이다.

9일 GS칼텍스를 끝으로 지난해 국내 대표 정유기업들의 실적 공시가 모두 끝났다. 이날 GS칼텍스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5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 해 동안 적자규모는 9192억원으로 집계됐다.

GS칼텍스는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유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4분기 기준 정유에서 95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석유화학은 319억원 적자를 냈다. 단 고마진 제품으로 여겨지는 윤활유에서는 759억원의 이익을 내 적자폭을 상쇄했다.

정제마진 하락 탓에 정유업에서 적자를 낸 것은 다른 정유사들도 사정이 대부분 비슷하다. 정제마진은 회발유, 등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료인 원유 가격과 수송, 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을 뜻한다.


통상 정제마진이 배럴당 4달러 수준을 기록해야 손익분기점을 넘는 것으로 인식되는데 이 수치는 2월 첫째주까지도 2달러를 하회했다. 팬데믹이 전세계를 휩쓸었던 지난해에는 종종 '마이너스' 수준까지 내려갔었다.

정유사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SK이노베이션은 2조5120억원의 적자를 냈다. 이밖에 GS칼텍스는 9192억원의 적자를 냈고 S-OIL은 1조87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59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4대 정유기업이 지난해 총 5조1124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다.

3분기만 하더라도 코로나19 통제 기대감에 2694억원의 반짝 흑자를 기록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계절적 수요에 힘입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겨울철 코로나19 재확산에 이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4분기 4대 정유기업 적자폭은 2800억원이 넘었다.

한편 업계는 바닥은 지났다는 판단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됨에 따라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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