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날 2236억원 순매도하며 31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총 매도 금액은 10조4905억원에 달한다. 특히 증시가 본격적으로 반등을 시작한 2020년 6월 이후 현재까지 연기금은 18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또 올 들어 일평균 순매도 대금은 3766억으로 지난해 일평균 매도 속도(556억원)보다 빠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 수준이 유지된다는 가정 하에 단순 계산하면 국민연금의 추가 매도 물량은 30조원 수준”이라며 "올해 일평균 연기금의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오는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 연구원은 “자산배분 비중을 조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은 16.8%로 지난해 0.6%포인트 줄였다. 반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포트폴리오는 158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금융부문 내 비중이 19.6% 다.
그는 "12월 코스피200 지수의 수익률이 12.5%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도 보유 주식의 주가가 상승해 국내주식 비중은 이미 초과(17.3%)됐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연기금의 올해 국내주식 목표치는 142조8000억원인데 연초 상승랠리를 감안하면 국내주식 비중은 최대 22.5%까지 전망 가능하다. 이 경우 연기금의 추가 순매도 가능 규모는 30조원에 이른다.
노 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펼쳐진 코스피 대형주 중심의 상승랠리는 연기금의 순매도 속도를 높였다"며 "일평균 KOSPI 순매도 속도를 고려하면 6월 초 목표 비중을 달성한 뒤 매도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연기금의 순매도가 중소형주와 코스닥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며 "다만 국민연금이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15% 내외로 단계적 하락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1% 내린 3084.67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957.85로 전날 대비 0.3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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