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시작하는데…제약·바이오 투자 어떻게?[부꾸미TALK]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 2021.02.09 04:40

[부꾸미TALK]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①


제약·바이오 업종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주목을 받았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면서다.

그러나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지 1년여가 흐른 지금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해외 유명 제약사들이 개발한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종의 모멘텀(성장동력)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을 만나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나선 국내 기업들 현황과 향후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선 연구원은 "코로나19 경험을 통해 제약 및 바이오 기술들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룰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약·바이오 업종을 매수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코로나19 테마로 인해 단기적으로 크게 오른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은 낮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1편에서는 ㅁ코로나19 모멘텀의 유지 여부 ㅁ실제 국내 기업들의 백신·치료제 개발 성공 가능성 ㅁ신약 개발의 절차 등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오는 10일 공개될 2편에서는 ㅁ백신 접종 시작한 단계에서 치료제 관련 종목들 전망 ㅁ진단키트 관련 종목들 전망 ㅁ백신 위탁 생산 기업 현황 등에 대해 소개한다.



"백신·치료제 개발한다고 오른 회사들? 실제 어떤 성과 냈는지 살펴라"


▶한정수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진 이후로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하겠다고 뛰어든 회사들이 주가가 정말 많이 올랐잖아요. 코미팜부터 시작한 것으로 기억이 나는데. 신풍제약도 있고 최근에 한국파마 등등 해서.

그래서 투자자분들이 제일 궁금해할 것은 이런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런 모멘텀이 업종 전반에 계속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아니면은 백신 접종 시작되고 뭐 이런 상황인데 이런 모멘텀이 끝나고 이제 내리막길 아닌가? 이렇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먼저 여쭤볼게요.

▶선민정 연구원
지난해 3∼4월달 쯤이었죠. 1차 유행기 때 아까 말씀드린 그런 몇몇 종목들의 주가가 굉장히 많이 올랐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코로나19로 정말 상장 주식이 다 폭락한 날조차도 이런 종목들은 상한가를 갔었던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놓고 보시면 이들 기업이 어떤 성과를 우리에게 알려줬느냐 라는 질문에 아마 아무도 대답 못하실 거예요.

중요한 것은 실제 정말 데이터를 발표하는 기업들을 주목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사실 셀트리온 같은 경우는 지난 1월13일이었죠. 렉키로나주라고 하는 그들이 개발한 코로나 항체 치료제 임상 결과를 저희들에게 공개했거든요. 물론 이 결과에 대해서는 좀 갑론을박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좋다고 하고 어떤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얘기를 하시지만 어쨌든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치료제의 임상 결과를 알게 됐다라는 것.

그런데 이제 여러분이 알고 있는, 그래서 주가가 정말 말도 안되게 올랐었던 그런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여러분들이 임상 결과를 보셨는지 조금 궁금하구요. 결국에는 실체가 있는 기업들, 단순히 주주 토론방에 "야 의사들이 왜 코로나 안걸리는지 알아? 무슨제약의 뭐뭐를 먹기 때문이야" 이런 류의 말에 현혹되지 마시고 보다 실질적인 R&D 성과를 발표한, 코로나 치료제에 관해서도 백신에 관해서도. 그런 기업들의 주식을 매수하는 게 좀 더 낫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고요.

코로나백신 /사진=뉴스1

두 번째는 그러면 백신 개발 이후에 끝나는 게 아닌가라고 질문 주셨는데. 이것에 대해서는 조금 더 인사이트풀한 관점에서 말씀을 드릴게요. 사실 백신 개발되지 않았습니까. 맨 처음에 미국 FDA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은 게 모더나, 화이자 백신이고요. 그 다음에 대기 중인 게 J&J(존슨앤드존슨)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그리고 마지막에 지난 주에 노바백스도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공개했는데요.

여기서 보시면 사실은 기대했었던 대규모 유통이나, 저렴한 값의 공급이 가능할 거라 생각했었던 아스트라제네카 반응률 그러니까 예방효과가 62%, J&J도 66% 그런데 사실 이 정도만 나와도 굉장히 괜찮은 거예요. 저희들이 일반적인 독감백신 예방효과가 50% 정도. 그런데 화이자하고 모더나가 95%가 나온 거죠. 정말 이렇게 잘 나올줄은 몰랐던 거고. 사실은 화이자, 모더나의 방식 mRNA방식이라는 게 정말 신기술이거든요.

이 신기술을 이렇게 짧은 기간동안 임상을 했는데도 효과도 좋고, 지금 사실 큰 문제점은 없잖아요. 사실 그래도 여기는 살만 하거든요. 그런데 미국은 정말 전쟁이예요. 전쟁과 같으니까 어떻게 보면 그 전쟁의 무기라고 할 수 있는 치료제와 백신을 빨리 허가를 내주는 건데. 어떻게 보면 전쟁 이후에는 그와 관련된 비즈니스가 되게 발달을 해요. 2차 세계대전 이후 항공, 우주, 운송, 미사일 이런 무기사업들 엄청나게 발전했잖아요.

저는 코로나19 이후에도 지금의 이 경험들을 바탕으로 제약, 바이오 기술들은 엄청난 비약적인 발전이 되지 않을까. 그리고 지금 굉장히 불행하게 이렇게 안되기를 저도 간절히 바라지만 굉장히 많은 변이들이 나오고 있고요. 사실은 감염병, 제2차, 제2의 코로나19가 또 언제 나올 수 있을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런 점에서 사실은 끝은 아닌 것 같아요. 조금 더 긴 관점에서 여러분들이 본다면 저는 제약 바이오 섹터는 성장성도 좋고 향후 미래에 가치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언제나 매수를 권해드립니다.



"국내 임상 통과했다고 돈 많이 벌기 어려워…어느 시장에 출시하는지가 중요"


▶한정수 기자
투자자분들 중에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그런 기대감으로 투자를 하셨다가 지금 물려있는 분들 굉장히 많이 계실 것 같아요. 그런데 어쨌든 지금 방금 설명하신 것을 들어보니 아직까지 희망을 잃을 단계는 조금 저희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고.

그래서 냉정하게 평가를 하셨을 때,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 중에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만한 기업들이 있을까? 이게 사실 궁금하거든요. 그리고 이게 실제로 매출이나 이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왜냐하면 개발을 했다가도 경쟁에서 밀려서 매출이나 이익에 큰 영향을 못 줄수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이게 장기적으로 사태가 이어진다고 했을 때 투자 가치가 있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있을지, 전반적으로 좀 부탁드릴게요.

▶선민정 연구원

일단은 개발. 이게 결국에는 이걸 개발해서 우리가 이걸로 돈을 많이 벌어야되는 거잖아요. 과연 많이 벌 수 있을까를 고민을 해보셔야 돼요.

일단 지금 대부분의 국내에서 코로나 치료제 하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사실은 국내 시장 임상이거든요.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아서 진행하는. 한다더라도 외국에 한다고 하더라도, 개발도상국. 이런 데서 임상을 하고 있는 건데요.

일단은 우리나라는 첫 번째는 아까 초창기에 주가 많이 올랐던, 코로나 치료제 개발한다고 올랐던 중소형 제약사들. 뭐 하반기에 상위 제약사들도 관련 종목들이 몇 개 있었는데,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은 다 신약 재창출 방식입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기존에 다른 질환으로 허가를 받은 약인데, 그것을 코로나 치료제로 써보겠다는 거죠. 국내에서 임상을 주로 하는데 국내에서는 일단 첫 번째 환자 수도 많지 않고요. 두 번째 우리나라가 정말 전세계에서 의약품 가격이 가장 쌉니다. 이것 팔아서 돈 벌 수 있을까요? 저는 없다라고 보여져요.

사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 임상 결과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어쨌든 이거 결과 발표하고 주가가 폭락을 했어요. 3거래일 연속으로 빠져서 아마 그 때 3일 만에 거의 18%가 빠졌거든요.

이렇게 많이 빠진 이유는 렉키로나주가 국내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아서 판다 하더라도 실제적으로 셀트리온의 실적 개선에 효과가 있을까. 기여를 할까. 아니라는 거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환자 수도 별로 없고, 가격도 싸고, 그리고 본인들이 국내에서는 원가에 팔겠다 그랬잖아요.

그럼 사실 렉키로나주로 셀트리온의 어닝이 개선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가야되는 건데. 이 자료만으로 미국시장에서 미FDA가 "어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해 긴급사용신청서 내봐"라고 할지 아무도 모르는 거죠. 그러니까 사실 주가가 한 동안 30만원에서 딱 고정.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가. 그렇게 됐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에는 저는 치료제 개발한다는 것만으로 엄청난 의의를 두시는 분들도 있는데, 개발하고 돈을 벌어야 되는 것에 조금 더 집중을 하신다면 이걸 개발해서 과연 우리가 어느 시장에 출시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현장 점검에서 서정진 회장으로부터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신약 개발? 정말 어려운 일…R&D 투자 늘어나는 점은 고무적"


▶한정수 기자
유사한 질문이긴 한데, 신약이나 백신 개발의 성공 가능성이 궁금하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같은 질문은 아니고, 혹시 치료제, 백신 이런 것의 개발 가능성을 타업종이랑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시면 저희가 이해가 쉬울 것 같은데.

왜냐하면 반도체 같은 경우를 예를 들어보면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약, 바이오는 또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혹시 희망을 걸고 이 회사의 기술력이 정말 좋은 것 같다라고 제가 판단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저희가 투자를 한 번 해볼만한 가치가 있는지.

▶선민정 연구원
사실 신약 개발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예요. 정말 어려운 일이예요. 우리나라에서도 신규 물질로 신약 허가 받은 게 31개예요. 우리나라에서 허가 받은 것도.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물질로 본토 시장이죠, 미국. 미FDA에서 승인을 받은 물질이 5개밖에 안돼요.

일단 신약의 물질 도출도 어렵고요. 그리고 임상을 하는데 굉장히 많은 시간과 돈이 들어가요. 이게 만약에 임상에 실패했다. 그러면 물론 여러 가지 임상을 여러번 할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만약에 신약개발이 실패했다면 그 수많은 투자된 돈이 다 '0'이 돼버리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신약 개발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필수조건 중 하나는 돈입니다. 자본이 어느 정도 있어야 되는 건데. 사실은 이제야 우리나라가 2015년도에 한미약품이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제는 신약개발에 대한 붐이 불었잖아요.

2015년에 엄청 붐이 불었었는데. 사실은 그 전에는 신약 개발이나 이런 파이프라인에 대해서 여러분이 별 관심이 없으셨어요. 그리고 그 때부터 상위 제약사들, 우리나라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저는 바이오텍, 대학의 바이오기술을 가진 연구진들의 연구역량은 굉장히 높다고 봐요. 우리나라 논문 개수나, 특허출원건수나 이런 것들을 비교해보시면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사업화시키는 산업계 쪽에서는 그 동안 사실 R&D에 투자 안했죠. 우리나라 제약사들, 사실 대부분이 제네릭 비즈니스거든요. 내수 위주거든요. 수출이 없어요.

그런데 그런 어떤 초기 연구 단계에서의 기술, 저희들이 굉장히 뛰어난 나라 중에 하나고 어떻게 보면은 그런 기초 체력이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금이 투입이 된다면, 그래서 요즘 바이오가 붐인 이유가 엄청난 돈들이 바이오에 들어오고 있으니까 예전에는 이것을 상용화시킬 생각을 못했었던 연구진들이, 어 상용화 시켜볼까. 하면서 굉장히 많은 바이오 기업들이 생겨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출연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이주아 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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