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원로배우, 남편과 딸이 프랑스에 방치"…靑청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2.07 07:31
배우 윤정희 씨가 2017년 4월 서울 광화문 문호아트홀에서 열린 '2017 백건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 프로젝트'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뉴스1

1960~1970년대에 큰 인기를 얻었던 원로배우 윤정희씨가 알츠하이머 치매로 투병 중인 가운데 프랑스에서 배우자와 딸의 방치 속에 생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씨는 1976년 결혼해 슬하에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지난 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외부와 단절된 채 하루하루 스러져가는 영화배우 OOO를 구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O씨는) 남편과 별거 상태로, 배우자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 외곽의 한 아파트에서 홀로 외로이 알츠하이머, 당뇨 투병 중"이라며 "수십 년을 살아온 본인 집에는 한사코 아내를 피하는 남편이 기거하고 있어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근처에 딸이 살기는 하나 직업과 가정생활로 본인 생활이 바빠서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다"며 "직계가족인 배우자와 딸로부터 방치된 채 O씨는 홀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혼자서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감옥 같은 생활을 한다"고 주장했다.

또 "(O씨의) 형제들이 딸에게 전화와 방문을 하도록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감옥 속 죄수를 면회하듯이 횟수와 시간을 정해줬다"며 "개인의 자유가 심각하게 유린당하고 있고 인간의 기본권은 찾아볼 수 없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남편은 아내를 안 본 지 2년이 됐다"며 "자신은 더 못하겠다면서 형제들에게 아내의 병간호 치료를 떠맡기더니, 2019년 4월 갑자기 딸을 데리고 나타나 자고 있던 O씨를 강제로 깨워서 납치하다시피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O씨는 파리에서 오랫동안 거주했지만 한국과 한국 영화를 사랑하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며 "O씨는 노후를 한국 땅에서 보내길 항상 원했고, 직계 가족으로부터 방치되고 기본 인권조차 박탈된 상황에서 벗어나 한국에서 남은 생을 편안히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형제자매들이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서 제대로 된 간병, 치료를 애원하고 대화를 요청했지만, 전혀 응답이 없다"며 "근거없는 형제들에 대한 모함만 주위에 퍼지고 있으니 마지막 수단으로 청원한다"고 덧붙였다.

배우 O씨는 1세대 '한국 여배우 트로이카'의 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윤정희로 전해졌다. 대종상 여우주연상 3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3회, 백상예술대상 여자 최우수연기상 3회 경력의 대배우다.

2019년 11월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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