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김연아가 조선족?…도 넘는 중국의 '한국 빼앗기'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1.02.06 13:56
위키피디아 중문판에서 '조선족'을 검색하면 세종대왕, 김연아 등 한국 인물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돼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중문판 캡처

중국의 '김치 종주국' 우기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김치뿐 아니라 세종대왕, 김연아 등 한국 인물도 '조선족'이라고 조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기준 인터넷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 중문판에는 세종대왕, 백범 김구 선생, 윤동주 시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피겨 스타 김연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적 위인과 인물이 '조선족 대표 인물'로 소개돼 있다.

위키피디아 중문판에서 '조선족'을 검색하면 조선족이 한민족과 동의어로 소개돼 있다. /사진=위키피디아 중문판 캡처

해당 페이지에는 조선족과 한민족이 동의어라며 조선족이 한국에 5000만명, 중국에 230만명이 있다고 소개한다. 조선족은 중국 내 56개 소수민족 중 하나를 가리키는 말이다. 한국인을 포함하는 '한민족'과는 구별해서 써야 한다. 해당 페이지는 한국인을 '중국 내 소수민족'으로 소개하고 있는 셈이다.

위키피디아 영향으로 구글 중문판에 영어 'koreans'나 중국어 '한민족'(韓民族)을 검색하면 가장 상단에 '조선족'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뜬다.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편집이 가능하다. 중문판에 있는 조선족에 대한 왜곡된 정보는 중국 누리꾼의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민족을 조선족이라고 분류해 한국인을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비하하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중국 매체와 누리꾼의 한국 문화 빼앗기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한국의 음식 김치를 '중국 전통 요리'라고 소개하고 홍보에 나서 논란이 됐다. 중국은 2011년 아리랑, 판소리, 씨름 등을 자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발표한 적도 있다. 최근에도 갓, 한복, 한국 최초 창작 동요 '반달', 상추쌈 등 도 넘는 역사 훔치기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서경덕 교수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며 "중국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며 비난만 할 것이 아니라 무엇이 잘못 됐는지를 정확하게 짚어주고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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