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독성 중금속' 먹었다…거버 이유식의 배신

머니투데이 김현지B 기자 | 2021.02.05 23:50
거버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거버 등 대형 이유식 기업 제품에서 중금속이 기준치를 초과해 '위험하게 높은 수준'으로 검출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 하원 감독개혁위 소위원회는 이날 대기업 시판 이유식에서 신경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수준의 독성 중금속'이 나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의 유명 대기업 이유식 제조사인 너처(Nurture), 하인셀레셜(Hain Celestial), 비치넛뉴트리션(Beech-Nut Nutrition), 네슬레 거버(Gerber) 등의 이유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독성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또, 위원회는 월마트(Walmart), 캠벨수프(Campbell), 스푸라우트오가닉푸즈(Sprout Organic Foods) 등은 조사에 협력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검출된 독성 중금속에는 비소, 납, 카드뮴, 수은 등이 포함됐으며 문제가 된 이유식으로는 곡물 시리얼, 고구마 퓨레, 주스, 퍼프 과자 등이 지목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제조사들은 자체 기준치로 "위험하게 높은 수준의 독성 중금속"을 허용하고 있으며 종종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유식을 판매해왔다.

위원회의 라자 크리슈나무시 민주당 의원은 "이들 제조사는 높은 수준의 독성 중금속이 든 것을 알고도 판매해왔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개선된 기준을 만들어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미국 규제 당국이 이유식에 허용되는 독성 중금속에 최대 한도를 둬 제조사에도 이유식 재료가 아닌 완제품을 대상으로 중금속 테스트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비영리 단체 '건강한 아기 밝은 미래'의 제인 훌리헌 대표는 "아이들의 두뇌는 빠른 속도로 형성된다"며 "중금속에 노출될 경우 행동 장애와 공격성, IQ 저하, 인지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업체들은 중금속이 제품 원료인 농작물이 자라는 토양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켐벨 측은 성명을 내 자사 제품은 안전하며, 이유식 중금속은 현행 FDA 기준을 밑돈다고 주장했다.

거버 판매사인 네슬라코리아 관계자도 "보고서에 나온 거버 제품이 어떤 건지 확인 중"이라며 "거버의 모든 제품은 FDA 기준을 엄격히 준수하고 미국과 유럽에서 정한 식품 안전 지침을 토대로 개발했다"고 해명했다.

컨슈머리포트의 마이클 한센 선임 연구원은 "이유식에 첨가되는 비타민과 미네랄, 이유식의 주재료인 쌀 때문에 중금속 수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중금속이 걱정되는 부모는 이유식을 가공하지 않은 과일과 야채로 바꾸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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