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조민 선생님, 1년 린치에도 인턴 합격…제인 에어 같다"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 2021.02.05 08:41
/사진=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씨가 서울 한일병원 인턴모집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진혜원(46·사법연수원 34기)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조씨를 '제인 에어'에 빗대며 격찬했다. 제인 에어는 영국 작가 샬럿 브론테가 1847년 발표한 소설 '제인 에어'의 주인공이다.

진 검사는 지난 4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인 에어, 조민 선생님을 응원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제인 에어는 고아로서 이모 집과 학교에서 정신적·신체적으로 학대받고 자랐지만, 총명하고 성실한 본성을 잃지 않으면서 삶의 지향점을 발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삶을 선택한, 현명하고 아름다운 여성의 성장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의사 자격을 부여하는 국가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명성 있는 병원에서 인턴으로 실습을 시작할 한 분이 계속 떠오르는 작품"이라며 조씨를 언급했다.

진 검사는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 검찰 수사, 조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학교 교수가 법정구속된 점 등을 거론하며 "집단 린치를 겪은 분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욱 대견하고, 또 대단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힘들고 어렵지만 숭고한 직업"이라며 "제인 에어의 마지막 장에서 제인이 선택한 삶은 화재로 불구가 된 로체스터에게 봉사하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나이가 어린 조민 선생님이 1년 이상의 린치(lynch·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않은 잔인한 폭력)에 시달리면서도 당당히 시험에 합격하고 면접도 통과한 것만 봐도, 제인 에어 못지않은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선한 마음을 갖고 계신 것으로 짐작된다"고 강조했다.

진 검사는 "조민 선생님이 어려움을 극복한 경험을 발휘해 다양한 트라우마를 겪은 많은 환자들에게 큰 힘과 용기를 심어 주시기를, 숭고한 직업인으로 성장하시길 진심으로 응원하고, 또 그렇게 되시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 페이스북

앞서 조민씨는 최근 한일병원 인턴에 합격했다. 모집인원은 3명으로, 조씨를 포함한 3명이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서 공부했으며 지난해 '2021년도 의사 국가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조 전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SNS에서 "제 딸의 병원 인턴 지원과 관련해 '스토킹'에 가까운 언론보도와 사회적 조리돌림이 재개됐다"며 "딸의 거취는 법원의 최종적 사법판단 이후 관련 법규에 따른 학교 행정심의에 따라 결정나는 것으로 안다. 딸이 최소한의 인권을 보장받길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진 검사는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 당시 SNS에 박 전 시장과 팔짱 낀 사진을 올리며 "권력형 성범죄 자수한다. 페미니스트인 제가 추행했다고 말했으니 추행"이라고 적어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한국여성변호사회로부터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라며 징계 요청을 받고, 감찰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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