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했으면 배달했겠냐" 갑질 학원강사, 알고 보니 셔틀 도우미?

머니투데이 김소영 기자 | 2021.02.03 14:49
삽화=임종철 디자이너 / 사진=임종철

배달원에게 "공부 잘했으면 배달하겠냐"고 폭언을 퍼부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녹취록 속 인물이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밝혀졌다.

A 어학원은 3일 홈페이지 Q&A 게시판을 통해 "이 건은 B 어학원(A 어학원 가맹점) 동작캠퍼스에서 발생한 건으로 학원 강사가 아닌 셔틀 도우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직원은 1개월 정도 셔틀 도우미로 근무했고 1일 마지막 근무 후 2일 퇴사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본사는 가맹점과 함께 재발방지 및 보다 양질의 교육환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어제 너무 어이가 없고…화가 나서 여기에 글을 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배달대행업체를 운영 중이라는 C씨는 "어제 우리 배달원 중 한 명이 너무 황당한 일을 겪고 억울해해서 어떡하면 좋을지 의견을 묻고 싶다"며 "지난 1일 한 음식점에서 배달대행 요청이 와서 배달원이 학원으로 배달을 갔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을 주문한 학원 강사가 '바쁘니까 아래로 내려가서 기다리면 계산하러 내려가겠다'고 했다"며 "우리 배달원이 밖에서 5~10분쯤 기다리다 다른 주문을 배정받아 시간이 촉박해 다시 학원으로 올라가 결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C씨는 "학원 강사가 짜증 섞인 말투와 여러 가지 핑계를 대다 결국 결제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주문을 처리하는 와중에 학원 강사에게서 전화가 왔다"는 말과 함께 약 20분 길이의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학원 강사는 배달원에게 "학교 다닐 때 공부 안 했으니까 배달 일이나 하고 있는 것 아니냐", "배달 세 건 해봐야 1만원 벌지 않느냐, 나는 일주일에 버는 게 1000만원이다", "배달 기사들 문신하고 오토바이 부릉부릉하면서 놀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한건에 3800원 버는 거 아니냐" 등 막말을 쏟아냈다.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의 누리꾼들은 "강사 사칭이면 학원에서 고소해도 될 듯", "배달 기사님이 셔틀 도우미에게 꼭 사과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베스트 클릭

  1. 1 "말도 안 되는 휴진하게 된 이유는…" 소아흉부외과 교수 '통곡의 편지'
  2. 2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3. 3 신동엽, '대마초 사건' 자폭 개그에…"부끄러운 줄 모르냐" 일침
  4. 4 3시간만에 수정된 '최태원 이혼 판결문'…"파기 사유도 가능"
  5. 5 군중 앞 끔찍한 전처 살해…"안 잡힐 자신 있다" 증발 16년째[뉴스속오늘]